NBA,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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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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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02-03 Final - 뉴저지 VS 샌안토니오

그 어느 해보다 긴 시즌을 달려왔던 NBA 플레이오프가 5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서부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동부 챔피언 뉴저지 네츠의 대결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는 최초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7전 4선승제로 치루어지며 각 팀들간의 진검승부가 늘어난데다가, 지난 3년 연속 우승한 최강 LA 레이커스가 탈락하며 누가 우승하든 NBA는 4년만의 새로운 챔프를 맞이한다는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레이커스를 무너뜨리며 강팀들이 몰려있던 서부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된 샌안토니오,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동부 최강을 인정받은 뉴저지 의 대결은 누가 이기든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이다.

샌안토니오 -뉴저지 전력 분석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샌안토니오가 다소 앞선다.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를 차지한 팀 던컨이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데이비드 로빈슨, 말릭 로즈가 가세한 인사이드는 가히 리그 최강이다.

여기에 토니 파커, 지노빌리,브루스 보웬으로 이어지는 젊고 빠른 백코트진은 팀의 기동력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필승 요소다. 지난 3년간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올 시즌은 파이널까지 특별한 부상선수없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팀으로서 샌안토니오의 강점은 전반적으로 노장과 신예간의 신구조화가 잘되어있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이미 던컨-로빈슨의 트윈 타워를 내세워 지난 99시즌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때에 비하여 멤버도 많이 바뀌었고, 트윈 타워의 위력도 예전같지 않지만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영입으로 빈 자리를 채웠고, 레이커스-댈러스같은 서부 라이벌들을 고전끝에 격파한 뒤라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하다.

반면 뉴저지 네츠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가 팀 전력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그동안 패싱 위주의 정통파 포인트 가드였던 키드는 뉴저지 이적후 본업인 어시스트를 물론이고, 팀의 클러치 슈터역할까지 담당하며 만능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키드로 부터 시작되는 뉴저지의 빠른 셋 오펜스를 막지 못할 경우, 제아무리 샌안토니오라도 상당히 고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뉴저지 승리의 최대 변수는 역시 인사이드에서 팀 던컨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포워드 케넌 마틴과 센터 디켐베 무톰보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뉴저지가 동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케넌 마틴은 비교적 인사이드가 약한 동부팀들(밀워키-보스턴-디트로이트)들의 골밑을 마음껏 유린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동부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마틴이 던컨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작년 파이널처럼 일방적인 결과를 당하는 것도 배제할수 없다.(레이커스에게 시리즈 0-4로 완패)이 경우 동부 플레이오프 내내 벤취를 지켰던 수비의 대명사 무톰보가 대안이 될수 있는데, 뉴저지 스타일의 빠른 셋 오펜스에 적합하지 않은 무톰보의 느린 발은 오히려 팀 플레이가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활용도가 낮았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를 상대로는 어떤 식으로든 무톰보를 기용할수 밖에 없기에, 감독의 적절한 선수교체가 중요할 전망이다.

전력상 뉴저지가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플레이오프 10연승을 달리며 얻은 자신감과 체력 안배가 최대의 무기이다. 서부 강팀들보다 무게가 떨어지는 동부 팀들을 상대로 얻은 연승이기는 하지만, 뉴저지는 작년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였으며, 동부 팀을 통틀어 가장 내외곽이 안정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수 없다.

전문가들은 대략 4승 2패 정도로 샌안토니오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뉴저지가 시리즈 초반 플오 10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갈수만 있다면, 전력상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봄직 하다. 안정된 인사이드에 비하여 백코트진의 기복이 다소 심한 단점때문에 자주 고전한 것이 샌안토니오의 아킬레스건이다.

진정한 에이스는 바로 나다

양 팀의 에이스인 팀 던컨과 제이슨 키드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기묘한 라이벌 관계로 얽혀 있다. 던컨이 첫 MVP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만년 약체 뉴저지를 환골탈태시킨 키드로 예상되었지만, 수상은 꾸준한 성적으로 팀을 이끈 던컨에게 돌아갔다. 둘 다 워낙 MVP로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었기에, 수상 결과는 한동안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던컨과 키드는 성실맨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의 선수 생활동안 별다른 기복없이 꾸준하게 정상을 지켜온데다가 대형 스타답지 않게 팀플레이에 능한 이타적인 선수들이고, 리더쉽도 탁월하다. 올시즌에는 양 컨퍼런스를 통틀어 가장 에이스다운 경기 장악력을 선보이며 소속팀들이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오르는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다.

올해를 끝으로 두 선수는 똑같이 FA(프리 에이전트)가 된다. 샌안토니오 잔류가 유력한 던컨에 비하여 키드는 조심스럽게 뉴저지를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샌안토니오가 토니 파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키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키드는 시즌중 FA언급을 회피하며 '어쨌든 1순위는 뉴저지'라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지만, 만일 뉴저지가 샌안토니오에게 패해 다시 우승에서 멀어진다면, 키드의 생각도 달라질수 있다. 이 경우, 어쩌면 다음 시즌에는 던컨과 키드라는 환상의 조합을 보게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두 선수는 현재 시즌 종료후 새롭게 구성되는 미국 국가 대표팀에도 벌써 나란히 선발된 상태이다.둘 다 의심할 나위없는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우승컵은 오직 하나, 최후의 승자를 놓고 에이스들의 자존심 경쟁이 더 기대되는 파이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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