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갈등 '이전투구'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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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당 갈등 '이전투구'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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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좌장, 정면 대결

^^^▲ 한화갑 의원
ⓒ 한화갑 의원 웹사이트^^^
민주당 신·구주류의 갈등이 신당을 넘어, 지난해 대선국면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구주류의 좌장 한화갑 전대표가 신당 불참을 선언한 뒤, 신주류의 좌장인 김원기 고문이 한 전대표를 향한 포문을 열었고, 한 전대표가 다시 대응 사격에 나서고 있다.

한 전대표 신당 '反旗' 올려

한화갑 전대표는 지난 25일 "원칙과 중심 없는 민주당 해체와 국민 분열의 신당 논의는 성공할 수 없다"며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또한 한 전대표는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의 분열과 파쟁을 일으키는 비공식적인 기구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해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추진모임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한 전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신당 논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분열을 막고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통령 중심의 신당이 필요한 것인지"를 밝히라며 "어느 편이든 입장을 조속히 밝히는 것이 오늘 민주당의 분열과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대표의 신당에 대한 불만을 여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신당을 만든다면 이념정당, 정책정당, 국민정당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친위정당화는 반드시 실패하며 대통령이 바뀌면 없어질 정당에 참여할 사람은 없다"고 비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한 전대표는 "국정불안이 심화되고 국민은 혼란에 빠져 있으며 그 원인은 국정운영의 원칙과 중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집권여당의 전대표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또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해 최근 경직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김원기 고문, 한 전대표 직공

한화갑 전대표의 발언은 즉각 민주당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파장은 26일에도 계속되었다. 신주류는 한 전대표의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며, 예정대로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를 전후해 당무회의에 상정할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 전대표의 발언은 지난 대선기간의 갈등으로 거슬러가고 있다. 김원기 고문은 26일 신당불참 선언을 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한 한 전대표에 대해 "이 사람에게 붙었다 저 사람에게 붙었다 했다"며 "지난 대선 때부터 당이 이렇게 된 것은 그 사람 때문"이라고 정면 공격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이기도 한 김 고문은 또 한 전대표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신당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고문은 "(신당에 반대하는) 구주류쪽 사람들은 몇 명 안 된다"며 "지난 번(정통모임 참여자) 12명이 모이고 한화갑 전대표 1명이 가세한 데 불과해 신당추진에 별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고문은 "오는 28일 2차 연찬회에서 신당의 세부안을 마무리하고 6월초 당무회의를 열 것"이라고 향후 추진 일정까지 밝혔다.

한 전대표, 김 고문에 '역공' 펼쳐

이날 김원기 고문이 한화갑 전대표를 공격하자 한 전대표도 즉각 역공에 나섰다. 한 전대표는 KBS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한 사람은 자기(김원기 고문) 아니냐"면서 "자기 일을 착각한 것 같다"고 공격했다.

한 전대표는 또 "나는 정치하면서 당을 옮기거나 계보조차 옮긴 적이 없는데, 김 고문은 당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국회의원 한 사람이 아니냐"며 김 고문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았다.

한 전대표의 역공은 계속됐다. 그는 "(신당추진모임) 의장이라는 것은 당의 공식기구가 아니다"며 "관명 사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그 사람들(신주류)은 '당 후보는 흔들면 안 된다'고 해놓고 당 대표는 흔들고 쫓아낸 사람들"이라고 쌓였던 불만을 토로했다.

한 전대표는 신주류에 대해 "권력을 잡았다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미숙한 아이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격"이라며 "거친 권력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워크숍에 간 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권유를 받아 간 사람도 있었고 사정(司正)이 좀 걱정돼서 간 사람도 있다더라"고 말해, 신당추진모임에 참여한 의원 중 일부가 본의가 아님을 주장했다.

민주, 분당되나

신·구주류의 정면 대결로 민주당 분당은 예정된 수순으로 가고 있다. 특히 신주류가 당무회의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당무회의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분당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물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당이 말처럼 쉽겠느냐'는 의견도 상당하다. 또한 여전히 신·구주류가 대화의 여지만은 남겨놓고 있고,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도파들이 '신당엔 찬성하되, 분당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어떠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에 한 전대표 역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만나자고 하면 뵐 것"이라고 말해, 대화의 여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주류인 정대철 대표도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구주류와 함께 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까지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민주당의 '분당'을 말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분당의 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신·구주류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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