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도 큰 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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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도 큰 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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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비상근무 이제 본격적 시작

^^^▲ 산불조심홍보를 하고 있는 진화대원^^^
산림공무원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발령 받은 곳이 보호팀이었다. 행정직이면서 보호업무를 맡다보니 모든 것이 처음 대하는 것들이라 꽤 낯이 설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바로 산불비상근무.

공무원이라 하면 왠지 6시 칼퇴근에 자유로운 주말 여가가 아닐까. 그런데 산림청 소속 공무원에게는 그렇지도 않다. 평소에는 말할 것도 없고 산불비상근무 기간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평일 9시까지는 비상대기를 해야 하고 주말도 모두 반납이다.

예전에는 따뜻한 봄날에 비가 내린다고 하면 괜히 가라앉는 마음에 음악도 듣고 안 어울리게 시도 쓰곤 했었는데, 이제는 비오는 날이 완전 축복의 날이다. 남들은 비오는 날이면 집에 콕 박혀서 부침개나 부쳐먹겠지만 나의 경우는 비만 왔다하면 근거리로 여행을 간다.

지난 봄 몇 주 주말 내내 비상근무를 서다가 어느 날 단비가 내려줬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길래 새벽 6시에 일어나 가평 남이섬을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10시쯤 되었나. 비가 금새 그쳐버린 게 아닌가.

사람이 원래 줄곧 잘해오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것처럼 책잡히는 것도 없는 법인데, 다음 날 출근 후에 온갖 꾸중이 쏟아지는 건 아닐까하여 오는 내내 노심초사했더랬다. 다행히도 홍천은 부슬비라도 계속 내려주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산불근무는 말 그대로 비상대기상태이다. 언제 신고가 될지 모르는 게 산불이기 때문에 밤 9시까지 대기를 한다고 해도 그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신고 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산불, 그 녀석은 더욱 얄밉게도 근무자들이 출장을 나간 상태이거나 산불진화대원이 먼 곳으로 배치되었을 경우에 터져서 발을 동동 구르게 한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적어 산불비상근무가 예년보다 훨씬 빨라졌다. 가을철 산불비상근무는 11월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인데, 이번에는 추석연휴보다 더 전에 비상근무가 시작되었다.

추석날과 그 이튿날에도 산불 신고가 3건이나 들어와 맘을 철렁하게 했는데, 다행히도 크지 않은 건이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 같다. 보호담당 직원 뿐 아니라 타부서 직원들의 비상근무체계가 마련이 될 것이고, 산불예방진화대원과 산불감시원이 곧 고용될 것이다.

요 몇 년 사이 큰 불 때문에 나라 전체가 떠들썩했었는데, 그나마 이번 봄에는 큰 불이 없어 무난히 산불기간을 지나갈 수 있었다.

가을철 산불 기간은 내년 봄철 산불기간을 준비하기 위한 예행연습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절대 방심할 수는 없다. 부디 큰 산불 없이 쉬이 지나가는 산불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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