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20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독자신당 추진에 대해 '노무현당은 'DJ 잔당'이고, 정몽준당은 'DJ 본당''이라고 공격 전면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서 대표가 정 의원의 잠식이우려되는 대구지역을 방문한 길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게 집중됐던 화살을 정 의원쪽으로 돌린 것이다.
서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과학대 특강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민주당이 국민경선으로 뽑았다고 자랑했던 노 후보를 하루 아침에 내팽개치려는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 의원이 대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당은 철저히 민주당 및 DJ 색깔을 배제하고, 정 의원을 외곽에서 언론을 총동원해 이른바 '21세기형 글로벌 리더'로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신당참여 등에 대한 거취표명을 최대한 미뤄 자신에 대한 검증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특히 일본의 '현대코리아'라는 잡지 2001년 1.2월호에 실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서만술 당시 조총련 제1부의장간의 대화록을 인용, '정 의원의 대선출마는 고 정주영 회장때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현대의 대북퍼주기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화록엔 김 위원장이 99년 4월 20일 '정주영은 북과의 관계를 잘해 무엇을 좀 얻어 자기 아들을 차기 대통령으로 내세우자는 야심을 갖고 우리에게 기를 쓰고 달려들고 있다', '아들에게 대통령 자리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이어 서 대표는 '최근의 남북 밀월관계도 '정몽준 띄우기' 시나리오와 관련이 있는 '신북풍 공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전격 참가, 경평축구 등을 예로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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