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고운 밤엔 전화를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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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고운 밤엔 전화를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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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48>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달빛처럼 하얗게 피어난 인동
ⓒ 전라도 야생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도 "달이 떴다고"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그 사람의 마음은 달빛보다 더 고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화를 걸 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 해도 그가 살아가는 세상은 저절로 아름다운 빛이 날 것입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달빛에 실어/당신께 보냅니다/세상에,"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 란 말이 저절로 삐져 나옵니다. 하지만 요즈음 세상에는 그런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도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고 "세상에," 라고 말하는 그 사람 또한 달빛처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 또한 상대방의 마음씨가 곱고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전화를 걸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마음 속 깊숙히 "생전 처음 보는/환한 달이 떠오르고/산 아래 작은 마을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세상에,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잘 살펴보면 아직까지도 달빛처럼 그렇게 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또 그런 전화를 걸고 받을 만한 달빛 같이 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결코 사막하고 험하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밤, 우리도 이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에게 달빛처럼 아름다운 전화를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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