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단순한 음료는 가라!.’ 수 많은 음료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음료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튀는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시장 경쟁이 드겁게 달아 올랐다.

그동안 청량감 등 질적 수준에 비중을 두었던 공격적 수식어들이 머리가 좋아지는 음료, 날씬해 지는 음료, 피부미인 만드는 음료, 노래를 잘하게 만드는 음료 등 톡톡튀는 기능성 음료들이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간편한 식이요법 음료

중·장년층 이상이 되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 특히 이 시기에 발생되기 쉬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주의를 하게 된다.

때문에 올바른 식이요법으로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생활에서 꼬박꼬박 식이요법을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번거로운 식이요법의 대안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기능성 식이음료가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고혈압. 매일유업에서는 이에 착안 해 혈압강하 식이요법으로 ‘구트다운’ 발효유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혈관수축물질을 억제하는 트리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실제로 트리펩타이드가 함유된 발효유를 5개월 간 매일 1개씩 섭취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5.4mmHg, 이완기 혈압이 -9.4mmHg 감소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기존 발효유에 비해 칼슘의 함유량이 2.5배 이상 높아 혈압강하에 더욱 효과적이다. 복분자가 들어있어 달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맛을 낸다.

당뇨병도 문제가 되는 성인병 중 하나. 한국야구르트에서는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 음료로 ‘무하유’를 내 놓았다. 무하유에는 메밀에서 추출한 루틴, 뽕잎 추출물, 쌀배아추출물 등을 함유하고 있어 혈당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준다.

머리가 좋아지는 음료

머리가 좋아진다고 알려진 총명탕. 실제로 동의보감에도 머리가 좋아지는 처방(약)이 많이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건망증이 없어지면서 명석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제 총명탕을 구하러 한약방에 갈 필요가 없다.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

파스퇴르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선보인 ‘마더스밀크’에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포스파티딜세린’, ‘나이아신’, ‘엽산’ 등이 첨가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이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기억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성분이 불안감을 해소시킴으로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서울우유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집중력을 생각한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집중력 및 학습능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오메가3 외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의 피로회복을 돕는 타우린, 비타민E 등이 들어있다.

날씬해 지는 음료

‘날씬해지기 위해 먹는다?’ 체지방 분해 기능이 있는 다이어트 음료도 튀는 음료 중의 하나. 단순히 제로 칼로리 음료가 아니라 과식과 고열량의 음식 섭취로 늘어난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기능성 다이어트 음료이다.

먼저 동아제약에서 출시된 ‘아쿠아슬림’은 체지방 분해 효능을 지닌 성분들이 복합 처방된 다이어트 음료. 주성분은 최근 다이어트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르시아 캄보지아 열매의 껍질 추출물과 수용성 식이섬유 폴리덱스트로스, 녹차의 주성분이기도 한 타우린 등이다. 이러한 성분들이 몸의 체지방 합성을 막고 식욕을 억제해 자연스럽게 체중이 느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인 폴리덱스트로스가 내 운동을 촉진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남양알로에의 ‘메타블럭’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체지방 분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 받은 제품. 여기에는 체지방을 분해하는 HCA(hydroxycitric acid)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가 함유돼 효과적인 체지방 관리가 가능하다. 과다 섭취한 지방 흡수를 막고 지방 분해를 돕는데 도움을 주는 CJ 뉴트라의 '디팻 히비스커스'도 있다.

피부미인 만드는 음료

쌩얼 열풍의 여파가 피부미용 음료의 출시를 부추기게 되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콜라겐음료. 피부탄력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콜라겐을 마시는 음료의 형태로 내어 놓은 것이다.

콜라겐은 섬유성 단백질의 일종의 피부 진피 층의 구성요소. 이것이 부족해지면 주름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콜라겐을 보충해주면 주름이 생기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미 일본에서는 콜라겐음료가 1000억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피부탄력과 주름개선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콜라겐 음료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콜라겐’ 성분 5000mg을 함유한 롯데칠성의 ‘콜라겐5000’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흡수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C도 500mg이나 함유하고 있다. 또 콜라겐 특유의 냄새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사과과즙, 복숭아향을 첨가해 ‘몸에도 좋고 맛있는 음료’로 만든 것이 특징. 최근에는 이 제품의 맛과 디자인, 제품명을 리뉴얼 하여 ‘하이콜라겐’을 출시했다. 인체의 산화를 방지하여 노화를 막는 코엔자임Q10을 함유한 제품도 있다. 영진약품의 ‘영진Q10’이 그것. 산뜻한 과일 향에 달지 않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노래를 잘하게 만드는 음료

음치의 불명예. 음료 한잔으로 면한다? 마시면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음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조은라이프에서 출시한 ‘3옥타브’기 바로 그것.

마그네슘과 사과산이 주원료로 들어 있어 폐활량을 늘리고 성대를 유연하게 해준다. 비타민 B6·B12·C, 구연산, 타우린 등의 영양소도 함유됐다. 이 제품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선보인 노래 잘하는 약을 음료화 시킨 것이다.

조은라이프 관계자는 “이 제품을 마신 5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력분석을 실시한 결과 76% 이상 학생의 음파진동이 증가하고 고음처리 등 발성이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판매처를 노래방으로 선택한 것과 제품 컨셉에 딱 맞는 고음불가 개그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