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사건의 차주가 공식적인 사과 의사를 전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27일 송도에 위치한 H아파트 거주자 5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차량에 불법주차 경고 스티커가 붙은 것에 대한 앙심을 품고 정문 주차장 진·출입로를 차량으로 막아둔 채 나흘간 방치해뒀다.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항의했으나 A씨는 차량을 옮기지도 사과를 하지도 않았다.
결국 주민 20여 명이 나서 차량 앞바퀴에 기름을 붓고 로프를 연결한 뒤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인근 인도로 옮겨냈다. 그러나 A씨의 이기적인 행동에 분이 풀리지 않은 주민들은 해당 차량 주변을 화분과 경계석 등으로 막았고, 경고성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 쪽지를 다량 부착하기도 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송도 불법주차 사건으로 불리며 매서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자신을 실제 H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차량에 부은 기름 때문에 냄새가 진동하더라", "지나갈 때마다 저 차만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온갖 방송사 뉴스팀들이 다 모였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A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근하려고 차를 타니 조주석에 본드칠한 스티커가 붙어 있어 관리사무소에 따졌다. 경비아저씨는 자기는 안 붙였다고 책임을 회피했다"며 "본드칠로 범벅이 된 스티커를 붙이면 세차장에 가서 떼야 한다. 엄연히 개인 사유물이다. 이와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 A씨가 중고차 업체를 통해 차량을 가져가려고 시도해 주민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 뉴스에 방영되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결국 A씨는 30일 오후 입주자 대표를 통해 서면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A씨는 오는 11월께 H아파트를 떠나 이사할 계획이며 차량 또한 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주민들과의 화해와 사과문 발표로 일단락됐으나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비난이 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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