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비영리사단법인 설립 후 시범사업 추진 한다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비영리사단법인 설립 후 시범사업 추진 한다
  • 송유민 기자
  • 승인 2018.08.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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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끝부터)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 기자회견에 강성석 목사, 황주연 의사, 권용현 의사, 김미영 환우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뉴스타운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대마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비영리사단법인 ‘한국 카나비노이드협회’ 설립 전 1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 카나비노이드협회는 다음 달 민간 차원에서 대마 임상 실험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그 동안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를 강성석 목사와 비영리사단법인 창립을 앞두고 있는 권용현 협회장과 더불어 뇌전증 환아의 어머니이신 황주연 의사와 김미영 한국1형당뇨당환우회 등 4인이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진행했다.

강성석 목사 “엄마를 투사로 만드는 정부”

먼저 강성석 목사는 “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아스피린을 보면 주의 사항이 엄청 많은데, 카나비노이드 관련 제품을 보면 주의 사항이 아스피린보다 훨씬 없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대마를 사용했다가는 벌금형도 아니고 바로 징역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 때문에 마약 성분이 전혀 없는 카나비노이드 오일을 구매한 어머니가 계셨는데, 아이랑 어머니 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검찰 마약 수사관이 택배원인척 위장하고서 들어가 압수수색을 한 적도 있다”며 “눈앞에 치료제가 있는데, 구매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 멀리 유럽과 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일본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보면 카나비노이드 관련 제품과 광고가 넘친다, 우리나라 정부는 엄마를 투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회장 한국1형당뇨당환우회 “식약처는 관리·책임자이지만, 필요한 환자는 아니다”

얼마 전 연속혈당측정기를 해외직구 했다가 기소유예를 받은 김미영씨는 “관세청과 식약처가 저를 고발을 했는데, 관세청은 저의 사연을 잘 이해해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오히려 식약처는 여러 가지 혐의를 확대해서 혐의를 씌었다”며 “예컨대, 다른 사람들에게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이 무허가 의료기기를 광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연속혈당측정기는 한국 외 외국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이다”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왜 위법과 고생을 하면서 아이에게 대마 관련 제품을 사용하려고 하는지 식약처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주연 의사 “대마와 카나비노이드를 분리해서 합법화 필요”

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는 7살 아이를 위해 카비노이드를 해외직구했다가 기소유예를 받았던 황주연 의사는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아 신청할 경우 식약처가 직접 수입해서 환자들에게 주는 방식은 환자에게 제품이 오는 시간이 약 2개월이 넘게 걸린다”며 “해외에서는 카나비노이드가 대마 추출물이기는 하지만 마약 성분이 없어 환각 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없는 까닭에 비타민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나비노이드는 뇌전증에서 나아가 식이장애, 말기암, 통증, 치매 등 여러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대마와 카나비노이드를 분리해서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용현 의사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라 환자친화적인 정책 필요”

본인이 환자로서 카나비노이드를 사용했던 경험을 밝히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한 권용현 의사는 “‘WHO에서 카나비노이드가 인체에 대한 위해, 남용 및 의존 우려가 전혀 없다’고 발표한 까닭에 현재 카나비노이드는 올림픽 도핑 대상에서 제외됐고, 오히려 올림픽 선수들이 통증 조절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기존 의료 체계와 행정 체계에 카나비노이드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사용이 시급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체정보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식약처에 제안해 추진할 것이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다들 걱정하는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일본은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 여사가 직접 의료용 대마 홍보에 나서 지난 2013년부터 자국 내 대마 관련 제품들이 유통됐으며, 현재는 지하철 옥외 광고도 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나서서 대마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대마 인식 개선 활동을 정부 대신 하고 있다고 운동본부 측은 말했다. 이어 운동본부 측은 “의학계에서도 FDA 승인이 나고 임상시험 자료도 있으면 코멘트를 해주어야 하는데, 현재는 대마 관련 연구는커녕 코멘트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성석 목사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설득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한 덕분에 이제 대마 합법화 관련 기사를 보면 합법화에 찬성하는 댓글을 꽤 볼 수 있다”며 “이번에 설립하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국민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의료용 대마 합법화 찬성 여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권용현 의사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의료용 대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 협회 차원에서라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한국 카나비노이드협회에서 시범 사업 소식을 알리니, 많은 단체와 의료기관이 시범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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