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민주주의' 쿠바 수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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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민주주의' 쿠바 수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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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미 쿠바인 65만 명 활용, 쿠바-미국 민주주의 일축

^^^▲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하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확산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어는 곳 하나에도 미국산 민주주의(Democracy made in U.S.A.) 혹은 부시 민주주의(Bush style democratic society)를 제대로 이식시킨 결과는 아직 없다.

'한국적 민주주의'처럼 중동식 민주주의, 쿠바식 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오래된 문화와 전통, 그리고 종교를 무시한 미국식 민주주의는 성공하기에는 특히 부시의 기독교 근본주의로 이를 성공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라는 말이 있듯,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피하면서 민주적 정부를 건설하겠다면 완곡하고 지속적인, 단계적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미국처럼 일방적이며 단기적이자 왜곡된 정보 확산, 때로는 무력(武力) 등으로 미국식 민주주의는 세계 어느 곳에서고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피델 카스토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출혈 수술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 47년 만에 권력을 일시 이양한 때를 맞춰 미국은 마이애미의 65만 명의 재미 쿠바인들을 필두로 해 쿠바에 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며 미국은 그동안 준비해온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는 모양이다.

쿠바는 최근 미국이 쿠바 민주주의 요구한 것을 두고 일축하고 나섰다. 카스토로 형제는 형 피델이 수술에 들어간 이후 어느 누구도 대중에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으면서도, 두 형제는 모든 것이 잘 돼가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과연 외신 보도대로 피델이 진정 수술 후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것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미 마이애미의 쿠바 망명지도자들은 이번 주 초 비록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카스트로의 시대의 종말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쿠바의 앞날이 밝지 만은 않은 대목이다.

^^^▲ 콘돌리자 아리스 미 국무장관. 쿠바인들에게 민주주의 할 때라고 부추겨.^^^
콘돌리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4일 밤 메시지에서 쿠바 주민들에게 “많은 것이 그곳에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이 민주주의를 밀어 붙일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재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스는 “우리는 (쿠바) 여러분들의 권리를 확보하는데 함께 할 것이며, 여러분의 선택, 여러분의 생각, 여러분들이 원하는 숭배, 그리고 여러분들이 바라는 지도자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민주적 선거를 통해서 뽑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재정지원을 하는 마르티 네트워크 라디오 방송을 통해 쿠바인들을 부추겼다.

그러나 아벨 프리에토 쿠바 문화부 장관은 아바나의 한 행사장에서 라이스의 메시지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빼 닮았다고 말하고 그녀의 말은 귀머거리들에게나 하는 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쿠바의 어느 누구도 외국 정부 관리의 메시지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쿠바인들에게는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쏘아 붙였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도미니크 공화국 방문 중 카스트로가 회복 징후가 있다고 말하고 카스트로 의장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해 부시의 발언과는 사뭇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점만큼이나 쿠바에 대한 미국식 민주주의 이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엄청난 대가를 치른 후에나 어느 정도의 미국식 민주주의가 쿠바 사회를 활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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