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국회 첫 등원부터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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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 국회 첫 등원부터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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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라운드 T-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 '구설수'

^^^▲ 평상복 차림의 유시민의원평상복차림의 개혁당 유시민의원(좌)이 2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선서를 위해 발언대에 나왔으나 복장을 문제삼는 일부의원들의 항의로 선서를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4.24 재보선에서 당선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국회 첫 등원부터 또 다시 '파란'을 일으켰다. 유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일으킨 파란은 파격적인 복장이었다.

본회의 법안처리에 앞서 의원 선서를 하기 위해 연단에 나선 유 의원의 복장은 감색 상의에 베이지색 면바지, 거기에 회색 라운드 T-셔츠 차림이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저게 뭐냐, 당장 밖으로 나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결국 유 의원은 이날 복장 때문에 의원선서를 하지 못하고 연단을 내려와야 했다. 유 의원 30일 의원선서를 하게 됐다. 그러나 유 의원은 '내일은 정장을 입을 것이냐'는 질문에 "내일 어쩔 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이날 복장을 고집할 수 있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유 의원의 복장 문제로 의원 선서에 나섰던 한나라당 홍문종 의원과 오경훈 의원의 의원선서도 30일로 연기됐다.

유 의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유시민 의원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와 의원들의 질타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의 예의를 갖춘 복장이란 게 싱글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것이냐"며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국회는 일하는 곳"이라며 "일하기 좋은 복장이 좋은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문화가 지나치게 '허례허식'적"이라며 정치권의 경직화된 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국회 관례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례는 지키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깨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며 획일적인 정치인 복장에 정면 반기를 들었다. 또한 '그러면 반바지 차림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라며 '자신이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국회 등원에 앞서 자신의 복장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과 행동방식, 나의 견해와 문화양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분들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므로 여러분도 나의 것도 이해해주고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원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예의 아니다" 중론
-민주당 의원들도 '어색한 웃음'

유시민 의원의 복장에 대해, 대부분 의원들의 반응은 '예의가 아니다'는 것이었다. 개혁당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 역시 '어색한 웃음'으로 유 의원을 바라보았고, 유 의원과 김원웅 개혁당 대표의 반론에 그냥 듣고만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유 의원 복장에 대해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복장이 법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결혼식장이나 오페라장에 반바지를 입고 가지는 않는다"며 유 의원의 복장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역시 "기존 정치권의 권위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정장 차림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누구는 하고 싶어서 (넥타이 착용을) 하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도 "여기 탁구 치러 왔느냐"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국회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했다"며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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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2003-04-30 05:09:12
정답은 조순형의원의 말이다.

의원들의 질책에도 유 의원이 이를 드러내고 웃자,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관행을 깨는 것을 개혁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소영웅주의냐”고 지적했고,

같은 당 조순형 의원은 “에이~ 지킬 건 지켜야지. TV토론 사회 볼 때는 넥타이 매놓고 왜 저러느냐”고 못마땅해했다.

어쨌건, 유시민은 원하는 바를 얻었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뭔말 2003-04-30 16:06:46
유시민이 뭘 얻었다는 건지.. 보수층은 그를 더 외면하게 되었고.. 젊은이들만 좋아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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