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는 6.25 한국전쟁에 대해 침묵하지 말라
[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는 6.25 한국전쟁에 대해 침묵하지 말라
  • 편집부
  • 승인 2018.06.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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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하는 일이 없도록, 전쟁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6.25 한국전쟁 68주년을 맞이하였으나 'KBS뉴스9'은 입을 다물었다. 과거에는 기념식은 물론 전쟁 비사를 취재해 알렸고, 참전 용사들의 사연들도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6.25 당시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짧게 보도하는 것 외에는 침묵했다.

6.25를 기억하는 특집 프로그램도 없었다. 다만 통일을 희망한다는 식의 <부산-평양 525km>라는 다큐멘터리가 전부였다.

그 어느 때보다 친밀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남북한의 상황을 생각하면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이해는 되지만, 이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북한은 6.25전쟁과 수많은 도발을 일으켜 온 집단이며 여전히 한반도 북쪽에 존재하는 실체이다.

그런데 김정은을 ‘친구’라고 부른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이제 협력과 대화의 상대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도 남북한은 아직 휴전 상태에 있으며, 비극적인 분단의 역사는 엄연하다.

6.25 전쟁은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눈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되었고,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친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연히 이 비극적 전쟁을 추념해야 하고, 국방의 중요성, 나라의 소중함,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호국 영령들에 대한 위로와 감사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핵무기 폐기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저지른 과거의 침략 전쟁, 도발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고, 그 피해자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생존해 있다. 따라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찾는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공영방송 KBS는 당연히 6.25 전쟁을 기억하는 특집방송도하고 관련 보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KBS는 이런 보도는 외면하고 KBS 본사 사옥 건물 정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어 놨다.

상황이 이러하니,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는가. 소위 공영방송에서 김정은을 찬양하는 어조로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킨다면, 이런 혼란은 더 심해질 것이다.

남과 북이 화해의 길로 나아간다고 해도, 과거 역사적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그에 관하여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 일수록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따라서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관련 기획보도 및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은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중대한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본다.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하는 일이 없도록, 전쟁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조국에 대해 확고한 정체성을 지니도록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8년 6월 26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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