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보수의 몰락 그리고 대구·경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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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보수의 몰락 그리고 대구·경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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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자민련으로 대 몰락한 자유한국당의 목불인견

 ▲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뉴스타운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여당이 싹쓸이를 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2곳 중에 민주당이 후보를 낸 11곳 모두 당선됐다.

민심은 이렇게 정치권을 판단하는 능력이 갈수록 현명해져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연이은 막말로 보수의 품격마저 떨어뜨리고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는 걸로 선거에 이기겠다는 것은 몽니에 불과했다.

홍준표가 ‘반대를 위한 반대’, '쌍팔년도 식 정치', 지방선거에 올드보이 공천, 이런 것들이 파멸을 자초한 것이다.

더구나 중도보수를 자처했던 바른미래당 마저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대몰락하고 말았다.

아비를 잘못 만난 후보들은 출중한 인물과 자질에도 시궁창으로 빠지고 말아야 하는 운명 앞에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무참히 패배를 맛보고도 구태의연한 수구정당 행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오로지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 해보겠다고 죄 없는 자식들을 희생물로 삼았던 지도부는 망하기를 자초했던 것이다.

새 정부 초기인데, 다음 대통령만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도 대표직을 물러나겠다는 사과 한 마디로 끝내는 파렴치한 지도부 때문에 생명을 걸다시피 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아비 잘못 만난 죄로 능력과 인물은 무시되고 그저 당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 놓고 A4지 한 장의 사과문으로 끝나는 몰염치를 무어라 해야 하는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의 평가를 받는 첫 심판대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되레 야당에게 무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이제 보수야당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홍준표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했는데 당연한 얘기다. 책임만 질 게 아니라, 아예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염치로 고개를 들고 다닐 것인가.

지금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1%, 바른미래당은 5% 안팎이다. 두 정당 지지율 다 합쳐도 민주당 53%의 절반도 못 미친다. 선거결과 한국당은 TK(대구·경북) 자민련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성적으로 대구·경북은 어쩌라는 말인가. 지금 정부에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 국정은 여당과 야당의 두 축이 균형을 잡아 굴러가야 된다.

그런데 그 균형의 축의 한 쪽에서 작동을 멈춘 상태이다. 보수는 통렬히 반성하고 재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종북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편 가르기 했던 극단적인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그저 문 대통령의 정책에 태클을 걸고 반대한 성적이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재·보선에 철저히 외면당했다. 지도부는 사퇴는 물론 석고대죄를 해야한다.

대통령과 각을 세워 보수표심을 잡겠다는 손쉬운 구태정치로 새로운 보수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 또한 민주당은 선거승리에 도취되어 흥청거릴 게 아니다. 민심은 냉정하다. ‘불패신화’로 오만해진 집권세력에 등을 돌린 사례는 허다하다. 오만이 도를 넘어 정권까지 넘겨 준 실례를 우리는 경험했다. 정부여당은 총선, 대선, 지방선거 3연속 승리하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그토록 견고했던 지역주의 벽마저 균열을 냈다. 민주당 불모지 부산·울산·경남에서 처음으로 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수십년간 지속된 일당독주의 지역주의 패권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 있는 일이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시민의 성숙한 주권의식과 참여 열기가 발휘된 결과물이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준엄한 유권자의 명령을 정치권이 겸허히 받아들이는 일 뿐이다. 정부여당은 대구·경북에 냉대나 홀대하지 말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어디에 내 나라 내 국민이 아닌 지역이 있겠는가. 다 끌어안고 국가 발전에 대열에 같이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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