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자식이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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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자식이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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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과 치료법

갈수록 늘어가는 알코올 의존증의 정의와 치료법, 자가진단법 등을 살펴본다.

-시간만 나면 술을 찾는 알코올 의존증-

알코올 의존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한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은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킨 후 다시 음주를 한다. 직장인의 경우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주말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 술을 몰아서 마신다. 신체적으로는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초기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가까스로 유지하지만 술을 자제하지 못한다. 상당수가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를 고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알코올 의존증 중기에 이르면 초기와 반대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게 된다. 술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의지도 없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신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고 가족관계도 악화돼 이혼 위기에 빠지는 가정이 많다.

알코올 의존증 말기에 이르면 누가 봐도 의존증 환자처럼 보인다.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고 알코올 유발 정신병, 알코올성 치매로 고통 받는다. 심리적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즉시 병원 찾아야 이처럼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본인이 느끼거나 주위의 지적을 받으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은 "가장 좋은 치료 시기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놓치는 게 현실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김모(43)씨의 경우 알코올 의존증 말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성장과정에서 배다른 형제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던 김씨는 대학시절 첫 음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알코올에 빠질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술로 푸는데 익숙하다 보니까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결국 술로만 풀게 됐다. 한번 마시면 필름이 끊기도록 마시길 반복하다 결국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 술에 취해 잠이 들고 술이 깨면 또다시 술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그 사이 직장에서는 해직위기를 맞았고 가족들도 위기의식을 느껴 김씨에게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다행히 자신의 알코올 의존증을 인정하고 입원을 받아들인 김씨는 2개월의 치료과정과 3개월의 단주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술을 마셔 결국 재 입원을 한 상태다.

가정주부 황모(32)씨도 술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고 나서야 치료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상고를 나와 직장을 다니다 20대 초반 결혼을 한 황씨는 전국을 돌며 야채상을 하는 남편이 집에 없을 때면 시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괴로워했다. 시댁과의 갈등을 잊으려고 시작한 음주는 남편의 비난을 자초했고 황씨는 결국남편에게 이혼 협박까지 당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친정의 권유로 입원치료를 받기 시작한 황씨는 현재 3개월의 치료과정을 마치고 사회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운 좋게도 병원 사회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새 직장도 구해 4월초부터는 조그마한 회사의 경리로 일하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나 유전학적, 심리학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남들보다 알코올 의존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전학적 요인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 중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있을 때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이 질환에 빠질 확률이 높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71.4%가 가족력을 갖고 있었고 부모가 알코올 의존증인 경우는 가족력이 38.1%에 달했다. 또 세로토닌계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부족한 사람도 알코올에 빠질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의존적인 사람,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이 알코올에 빠지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기대거나 해결책을 제시해줄 사람이 없을 경우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에 마시게 된다.

사회문화적 요인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 술을 구하기 쉬운 여건, 실직 등이 알코올 의존증을 부른다.

알코올 의존증도 단계가 있다 전문의들은 음주의 발전단계를 ▲사회적인 음주 ▲문제 음주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으로 구분한다.

사회적 음주는 필요에 의해 필요한 만큼만 술을 마시는 경우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고 술이 가정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는 가장 바람직한 음주습관으로 알코올 의존증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음주는 술을 '필요 이상'으로 마시는 경우다. 많이 마시는 술자리도 아니고 다른 이들도 과음하지 않는데 자신만 유달리 많이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신체적 증상은 없으나 술 마시는 횟수가 늘고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지면 문제음주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개 문제 음주자가 되면 본인이 문제를 자각한다. 스스로 술 습관을 고치고 싶어하고 주위에서도 염려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저 친구 술 참 좋아해", "그 사람 술 하나는 잘 마셔"라는 평가를 받으면 문제음주자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음주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단계로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또 문제음주자 가운데 4명 중 1명은 결국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 남용자들은 술을 매일 마시지는 않고 취하지도 않지만 한번 마셨다 하면 '끝장을 보는' 이들이다. 그래서 1차 술자리가 끝나면 어떻게 해서든 2차, 3차 모임에서 술 마실 기회를 만든다. 이들은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래서 취해 쓰러지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기억 손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지방간이 생기고 알코올성 간염을 앓을 수 있다. 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때에 따라서는 술 문제로 직장에서 경고를 받기도 한다.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은 "자신이 알코올 의존 성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삶은 물론가족의 삶, 나아가 사회에까지 상처를 남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의존증 예방 건전 음주 수칙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에서 알코올 의존증을 피하고 건전하게 술을 즐기려면 다음과 같은 음주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술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신다. 화를 풀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를 할 경우 과도하게 마실 수 있고 절제하기가 힘들어진다.

▷천천히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긴다. 옆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안주와 함께 마셔야 위도 보호하고 덜 취할 수 있다.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내는 게 좋다. 그러나 2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중간중간에 1시간 이상 비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가진다.

▷음주량은 술 종류별로 표준 잔을 이용, 한두 잔을 넘기지 않는다. 맥주, 소주, 위스키, 와인 모두 마찬가지다.

▷아무리 늦어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시간까지만 마신다. 이런 규칙을 세워두면 술 마시는 양을 조절하기도 쉽고 음주로 인해 빚어지는 범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매일 연속해서 마시지 않는다. 최소한 1주일에 이틀은 술 없는 날로 정한다.

▷진통제나 수면제, 당뇨병 관련 약물과 함께 음주를 하지 않는다.

▷독한 술은 희석해서 마셔 위와 간에 부담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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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ar 2014-05-29 16:58:53
알콜중독은 자식에게 유전이 되는 만큼 아이들 부모가 스스로 자식을 낳기전부터 금주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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