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파견된 12명의 MBC 특파원들은 지난 3월 초 최승호 MBC 사장의 명령으로 영문도 모르고 일제히 소환되었다. 후일담으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특파원들에게는 본사 기자들보다 해외 체재비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적폐 대상이라는 것이다. 가족이 모두 이주한 해외에서 보장된 기간을 못채우고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되니, 자녀 교육 등 그 가족들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까?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일본 특파원을 지내다 졸지에 소환 당한 전모 기자는 일본에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고 귀국했다. 그는 한국의 한 병원에 입원하여 통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소속 직원이 병원으로 찾아와 조사를 받으라고 설쳐댔다고 한다.
심신이 힘든 전모 기자는 병원에서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 만나는 것을 일체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는 담당 의사에게 “전모 기자가 진짜 아픈거 맞느냐?”며 뒷조사를 하고 다녔다는데, 그 질문을 받은 의사는 “저런 사람은 처음 봤다.”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전모 기자는 그후 회사에서 어렵게 1년간 육아휴직을 받고 가족이 남아있는 일본으로 갔다고 한다. 그러자 3개월 파견으로 일본에 간 MBC 국제부의 조모 기자가 또 일본의 병원까지 찾아가서 “진짜 아픈거 맞느냐?”고 묻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도 낯선 ‘MBC 정상화위원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 회사 직원이 허리디스크라는 병을 얻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짜냐?”고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니 어지간히도 할 일도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몸이 아픈 직원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짜인가?”를 조사하고 다닌다니 이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이름도 섬뜩한 ‘MBC 정상화위원회’는 이처럼 곳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MBC 정상화위원회’를 하루 빨리 해체시키길 요구한다. 그것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해 버린 사랑하는 우리 직장 MBC를 그나마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작디작은 단초가 될 것이다.
2018. 5. 11.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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