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모 부사장 후보자에 대한 이사회의 임명 동의가 또 다시 무산됐다. 두 번째이다. 당연한 결과로 본다. 재론하기도 싫지만 정필모 후보자는 자격이 안 된다.
회사 몰래 외부에서 거액을 받고 강의를 하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회사로부터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인사위원회 재심 등 징계절차도 아직 진행 중이다. 징계가 마무리 되지 않는 직원은 규정에 따라 사직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 그렇다면 부사장에 응모하는 것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게다가 부사장후보자는 재직 중에, 주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도 아닌 주간에서 학위를 받았다면, 근태처리는 어떻게 한 것인가. 의혹과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여론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사장이 세월호 사고 당일 노래방에 출입하고서도 거짓말했다는 비난에 이어, 부사장까지 부수입을 위해 회사 몰래 일하다가 징계를 받았다는 비판 등, KBS 지도부의 도덕성이 바닥에 추락했다.
이사회의 이번 부사장 임명무산은 연기가 아닌 철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김기식 금감원장사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댓글 게이트 등 세간의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KBS마저 부적격자를 무리하게 부사장에 앉힌다면, 거센 국민적 저항이 우려되고 있다.
사측과 이사회는 다시 여론이 잠잠해지는 것을 보고 다시 임명강행하려는 등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라. 보다 큰 눈으로 보면 사내외에 인물은 차고 넘친다. 자신들의 정파성과 이념에 충실한 자로 한정하려 하지 말고, KBS의 미래를 위해 적합한 인물을 찾기 바란다. KBS의 주인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 잊지 말기 바란다.
2018년 4월 16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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