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 문화를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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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 문화를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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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음넷 '역사 마을' 마을지기 죽산님

“다음 넷”은 무려 4천명이나 되는 회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우뚝 솟은 우리의 IT회사이다.

이 “다음 넷”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것은 “한 메일”이라는 메일 서비스와 천 만개에 이르는 동호회를 거느린 “카페” 서비스가 아닐까?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동호회들이 머물고 있는 카페 속에는 기가 막힌 동호회들도 많고 또한 재밌고 유익한 동호회들이 모래 속의 진주처럼 숨어 있다. 물론 좋지 않은 - 상업적이고 퇴폐적인 - 동호회들도 많기에 찾는 이들은 잘 알아보고 가입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종류의 모임들 중에서 필자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일반 답사, 혹은 역사 동호회와는 차이를 두고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다음 넷 “역사 마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 문화를 살리는 길”

 

 
   
  ▲ 4.5일 역사 마을 가족들과 성애원 가족들의 나무 심기 행사
ⓒ 타임즈포유
 
 

이 모임의 목적은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애원“ 이라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친구들과 더불어 활동하는 것이 중요한 행사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고 있는 문화재들은 지난 시간의 문화입니다. 이 문화재를 잘 가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좋은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 아닐까요? 역사 마을은 후손들에게 옛 흔적들만(문화재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예쁘게 남겨 주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의 예쁜 문화를 만들어 남겨 주기 위해서 활동을 합니다. 또한 이 친구들, 성애원 가족들도 이 나라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바른 생각을 함께 하고자 하는 거고요.”

“마을지기“ 라는 모임 운영자 중 한 분의 말이다. 맞는 말 아닐까?

우리의 미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라고 말하지만, 미래의 희망이라는 아이들이 부모가 곁에 있는 사람들로 한정되고 있는 요즘 세태에서는 다소 의아한 이야기였다. 분명 마을지기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애원”과 같은 곳에 있는 아이들도 우리의 미래가 맞을 것이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아이들은 부모님 곁에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 성애원 가족들과 역사 마을 회원간의 친목 경기 모습
ⓒ 역사 마을
 
 


“어떤 분들은 이 아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없으니까 잘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동정은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데. 그런 동정이 이 아이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데. 이 아이들도 똑같은 아이들이고 인격체이기에 그냥 그 자체로 존중해주면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활동한지 일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며 이런 점들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동정심을 가지고 한번 왔다가는 분들도 좀 서운했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함께 이야기하고 놀아주고 같이 있어주는 사람인데. 뭐 대단한 것이 아닌데 왜 몰라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군요.”

실제 이 모임에서는 그런 일들을 한다. 성애원을 방문할 때 뭘 사가기 보다는 아이들과 같이 밥 먹고, 먹은 것을 치우고, 또 함께 운동하고, 그런 일상적인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있지만 그건 여러 가지 활동적인 일들 속에 속한다.

문화 모임인데. 그냥 성애원 방문만 할까? 그렇지는 않단다.

“성애원 방문은 격 달로 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짝수 달은 성애원에 방문하여 그 동안 못보았던 어린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홀수 달은 저희가 하는 답사를 함께 다니는데요. 그러면서 이 친구들에게 우리 문화의 좋은 점과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죠. 이 친구들이 문화재를 잘 이해할거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 친구들의 정서에 좋을 듯 하여 그런 활동을 합니다. 보통 가정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다니듯이 우리 ‘역사 마을’ 가족들이 형제가 되어 함께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 김구선생님 묘역에서
ⓒ 역사 마을
 
 

지난달 3월에는 우리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목숨을 받이신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백범 김구 선생님” 기념관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성애원 친구들이 사회를 보는 눈을 바르게 해주고 또한 모임 분들에게 만이라도 이런 친구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없애려 한다고 한다.
그냥 평범한 우리 주변의 가족이고 형제로 만들려고 한다는데..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 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 놀기만 하는 친구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마음속에 문화에 대한 이해의 씨를 뿌리고 있다는데...

“앞으로 6월에는 성애원 친구들과 여주로 소풍을 가려 합니다. 성애원 원장님께 부탁하여 차량 지원도 받아서요. 문화재도 보고 도시락도 함께 먹고, 조별 퀴즈 대회도 열고.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들(여기서는 성애원과 역사 마을 회원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추억이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되어 줄거고요.”

 

 
   
  ▲ 성애원 아이들의 해 맑은 웃음
ⓒ 역사 마을
 
 

이 모임도 동호회인데 이런 일들을 하자면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힘들 것 같은가요?

“제일 힘든 점이라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재정적인 문제지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현재 모임의 재정이 어렵기에 적은 인원만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일 아쉽고 또 어려운 점이지요.

현재 답사를 가며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또한 함께 하는 답사에서는 한 회원당 한 친구의 식비를 내어주는 식인데요.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한다면 재정적인 문제도 나아지겠지만 더 좋은 것은 이 친구들이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성애원 친구들 모두가 함께 다닐 수도 있고.

근데 지금 저희 실정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죠.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죠. 또 지방에서도 저희와 함께 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다면 지방에도 이런 활동을 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요.”

아주 작지만 큰 꿈!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우리 뉴스타운 가족들에게 이 모임을 소개했다. 작지만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어 가는 모임. 이런 마음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준다면 이 모임에서 추구하는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작은 힘을 모아 큰일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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