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으로 국내 유통 대표그룹인 롯데그룹이 최대 피해를 입으면서 롯데그룹의 시야는 안개 속 형국이었다.
더군다나 그룹의 중심축이면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당사자인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그룹자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렇듯 롯데그룹은 실적부진과 함께 연이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전개해 나가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과 중국 간 훈풍이 불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인 양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에 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기에 문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롯데는 면세점은 물론 중국 내 마트 영업정지와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등 천문학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황금 알’이라는 면세점 부분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통한 영업방식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지만 최근 사드로 인해 신라면세점 독주에 가슴앓이를 했던 롯데면세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가장 반기고 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물론 롯데 그룹 내에서는 섣부른 판단보다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양제츠 정치국 위원의 발언으로)과거보다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분위기는 상당히 있다”며 “그러나 곧바로 사드보복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하다는 자체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그룹 내 중론”이라고 전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사드보복이 완전 해제되어도 시장이 회복하는데 최소 3개월부터 최대 6개월이 소요된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일 롯데그룹 입장문을 통해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으며 중국 당국 약속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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