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최영주 기자] 소설가 하일지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180314 문예창작과 교수 문제발언'이란 제목의 하일지 작가의 언행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하 교수가 '소설이란 무엇인가'란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활용한 수업을 하던 중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따먹으려고 하는, 꼬시는 내용이다"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성폭행한 거야. 얘도 미투해야겠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 교수는 수업 중 미투 운동을 농담거리로 삼으며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정무 비서 김지은에 대해서도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 질투심 때문이다"라며 조롱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동덕여대 학생회는 15일 "하 교수는 이른바 '꽃뱀' 프레임을 인용해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하 교수의 부도덕한 언행과 정신적 폭행을 규탄하는 공식 비판 성명을 냈다.
하지만 하 교수는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며 "불편을 느낀 학생은 학생대로 '리포트'를 쓴 셈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투 운동에 관한 얘기는 농담이다. 바깥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것은 의아하고 불쾌하다"며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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