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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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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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언론시사회...한강에 괴생명체는 존재한다

 
   
  ⓒ 뉴스타운 김기영  
 

4일 2시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괴물>(제작: 청어람)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역시 <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작업했던 송강호와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신예 고아성이 출연한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이 스스로 파괴한 환경으로 인해 돌연변이 괴생명체가 한강에 출연, 도시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든다는 스토리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영화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감정적 파장을 일으키며 하나의 신드롬까지 형성한 <살인의 추억>. 그 이후 봉준호 감독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괴물영화에 도전한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목격한 '한강교각을 오르는 괴물' 을 영화화하리라 생각했던 그 꿈을 지금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단순하지만 무엇보다도 순수한 열정에서 시작된 영화 <괴물>. 3년간 한강 둔치 및 다리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면서 완성한 시나리오는 그 자체만으로 일본에 320만불 미니멈 캐런티, 150만불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 속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조합과 섬세한 대사가 돋보인다. 또한, 영상미 또한 헐리우드나 한국의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없었던 선명한 화질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실체 또한 영화가 제작되면서 전체를 공개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정체 불명의 생물체, '괴물' 의 완성은 영화 <괴물>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이다. 단순히 기존 영화에 등장한 괴물이나 동물, 또는 여타 캐릭터를 흉내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을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킹콩> <반지의 제왕>, 세계 최고의 시각효과팀이 뭉쳤다
'괴물' 의 디자인은 제작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크리처 디자이너가 맡았고, <반지의 제왕> <킹콩>의 웨타 워크샵이 장희철 디자이너와 함께 '괴물' 모델링작업을, <해리포터와 불의 잔> <슈퍼맨 리턴즈>의 오퍼니지가 CG작업을 맡아 진행하였다. 특히 시각효과 작업의 총괄은 <쥬라기 공원> <샤크> <맨인블랙2> 등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캐빈 래퍼티가 담당했다. 이들의 모든 작업을 통해 마침내 살아 움직이는 '괴물' 의 모습이 탄생하게 되었다.

한강의 새로운 모습이 펼쳐지다
영화 <괴물>은 무엇보다 구체적인 공간 포인트가 중요한 영화이다. 봉준호 감독은 2년 여 기간 동안 한강 헌팅을 통해, 계절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구름의 분포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강과 시민공원의 일상을 꾸준히 사진으로 담아가면서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2시간 여의 상영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스크린을 압도하는 '괴물'의 등장은 그야말로 한국형 괴물 영화의 교과서를 제시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유수한 영화제의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괴물>은 아시아를 비롯, 유럽및 미국의 헐리우드로 진출하는 것만 남았다.

영화 시사가 끝난 후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배두나가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들은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구상한 지 19년 만에, 준비한 지 5년 만에, 달라붙어 작업한 지 3년 만에 완성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흘 전에 <괴물>의 최종 음악 작업을 끝낸 것에 대해 “일종의 직업병이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수정하고 싶다”고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새로운 형태의 괴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봉준호 감독은 “보통 괴물 영화의 주인공들이 군인, 생물학자 등이지만 <괴물>에선 평범하다 못해 하자가 많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괴물>의 극 중 '괴물'은 단순히 잔인한 괴물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반영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서 사회, 국가가 가족들을 외롭고 처절하게 내몬다”며 “이는 정치적 풍자를 앞세우기 위한 설정이라기보다 괴물 영화의 새로운 측면을 만들고자 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리숙하지만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남다른 강두 역을 맡은 송강호는 “자식을 잃은 부모에 대한 심정을 거창하거나 관념적인 느낌이 아닌 소박하고 작은 얘기들로 풀어나가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때 운동권 학생이었지만 졸업 후 백수로 살아가는 삼촌 역을 맡은 박해일은 “촬영 중 있었던 일이 생각나 혼자 낄낄대며 봤다”며 "<괴물>을 처음 시작할 때 네 명의 개성 있는 배우가 어떻게 가족을 이룰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가족이 나오는 부분이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아버지 역을 맡은 변희봉은 "분향소 신에서 동메달을 '똥메달'이라 말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궁 선수로 나오는 배두나는 "찍을 때 고생했지만 변희봉 선생님 대사 중에 ‘자식 잃은 부모 속 냄새 맡아 봤나. 10리 밖까지 간다’는 대사가 가슴 찡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의 또 다른 기적 <괴물>은 7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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