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리는 날아 오르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자유 의지와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 시대의 살풀이춤입니다
나르리는 우리말 '날아 오르고 싶다, 날아 가고 싶다'를 의미하는 '날으리'를 발음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살풀이춤이 의미하는 소통을 통한 행복과, 속박을 벗어나려는 자유로움을 내포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춤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추는 춤입니다. 흥에 겨우면 한 박자 빠르게 춤사위를 휘젓고, 힘이 들면 한 박자 쉬어가도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춤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춤'이라고 할 수 있고, 즉흥춤을 의미하는 '허튼춤'이 우리춤의 중요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춤은 그 시대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해기 위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고 우리춤은 대중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속 진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춤꾼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자신의 춤을 추어야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살풀이춤을 통해 한(恨)을 흥(興)으로 승화시키고 고된 삶을 위로했다면, 나르리는 살풀이춤의 전통 위에서 인간의 행복과 자유로움을 부각하여 재창조한 춤입니다.
나르리는 경향류 살풀이춤의 단아함에 이매방류 살풀이춤의 멋을 입혀 현대적 감각으로 안무한 춤입니다
나르리의 춤꾼 민향숙은 우리춤의 주류인 한성준-한영숙의 경향류춤을 올곧게 이어받은 정재만의 제자입니다. 정재만의 춤에는 경향류춤의 단아함과 절제미가 특징입니다.
정재만 선생은 신과의 교감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엄숙미를 바탕으로 무기교의 정중동을 강조하였습니다. ‘무기교의 기교’는 내공이 없는 춤꾼이 아니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르리를 안무한 김지립 선생은 남도교방류 춤의 대가인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입니다. 이매방 선생이 평소에 강조한 천지인, 대삼소삼, 양우선 등음양의 원리를 춤에 녹여 춤에 멋과 흥을 더하였습니다.
김지립 선생은 춤꾼 민향숙의 경향류 살풀이춤의 단아함과 절제미를 바탕으로 남도교방류 춤의 철학을 조화시켜 나르리를 안무하였습니다.
지난 8월 31일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공연된 한국춤백년화(일곱번째)는 나르리를 발표한 첫 무대였습니다.
이 무대에서 민향숙과 김지립 선생은 작은 소갓을 비스듬히 쓰고 쌍무의 형식으로 나르리를 공연하였습니다.
나르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신명과 신바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살풀이춤이라고 하면 단순히 무속춤이나 기생들이 추는 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살풀이춤이 오래전 무속에서 기원하였고 조선후기 교방관기들에 의해 발전되었기 때문에 그리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살풀이춤의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면 이 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행복과 자유로움에 있습니다.
살풀이춤의 기원은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무녀들이 굿을 다 끝낸 후 굿판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뒤풀이춤으로 추었던 춤입니다.
굿이 영혼을 달래는 의식이었다면, 살풀이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위로하고 힘든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춤이었습니다.
살풀이춤을 현대적으로 안무한 나르리는 행복과 자유로움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묻어 있습니다.
나르리를 통해 힘든 일상을 잠시 잊은 채 자유롭고 행복한 일탈을 느끼면서 늘 희망과 꿈으로 가득한 삶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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