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골든글로브, '쓰리 빌보드' 대이변...오스카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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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골든글로브, '쓰리 빌보드' 대이변...오스카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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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키워드는 4관왕 쓰리 빌보드, 여성 그리고 블랙

▲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쓰리 빌보드' 수상작 발표 화면 @GoldenGlobeAwards 트위터 ⓒ뉴스타운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영화 <쓰리 빌보드>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오르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새해가 되면 소셜필름 큐레이터로서 어떤 작품들을 소개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매년 1월 초에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북미 영화 시장의 평단에서 전하는 평가를 잣대로 하여 한 해 동안 국내 극장가에서 어떤 작품들이 화제작이 될지 예측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국내 영화계에서도 쟁점이 됐던 성폭력, 성추행 고발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할리우드 톱스타는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레드카펫에 드레스 코드를 블랙으로 정하고 시상자로 나선 배우들도 수상자들도 모두 검은 드레스와 정장, '타임즈 업' 뱃지를 착용하고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즈 업(Time's up)’은 배우와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업계서 일하는 여성들이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결성한 단체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을 선정하면서 SNS상에서 ‘나도 이렇게 당했다’며 ‘#미투(Me Too)’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 영화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LA 비버리힐스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4관왕에 오른 마틴 맥도나 감독의 신작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로, 한 엄마의 사적인 복수극을 소재로 블랙 유머를 담아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관객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영화는 딸의 죽음에 방관하는 정부와 공권력에 대항해 세 개의 광고판을 내걸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한편 공권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한 엄마의 사투를 그려낸다. 기존 범죄수사극이나 스릴러 등 장르의 전형성을 뒤엎고 한 엄마의 분노 폭발 소동이라는 기이한 행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알려질수록 사건 해결이 빨라진다는 언론이나 여론의 영향력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조명하고 있다.

결국, 올해 작품상과 각본상을 거머쥐었고 극 중 딸을 잃은 엄마 역으로 열연한 프랜시스 맥도맨드는 여우주연상을, 닥슨 형사 역의 샘 록웰은 남우조연상을 가져갔다.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부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외신기자들은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나니 '타임즈업' 캠페인 등의 영향 탓인지 올해 골든글로브는 다채로운 여성의 삶에 주목하며 드라마 부문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등 4관왕을,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는 연출자로 변신한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가 작품상과 함께 23세의 시얼샤 로넌이 여우주연상을 받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그레타 거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성장 로맨스로,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프란시스 하>를 통해 각본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은 그레타 거윅은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듯 보인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드라마 부문에서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이,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의 제임스 프랑코가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은 <아이, 토냐>의 앨리슨 제니가 가져갔고 애니메이션상은 픽사의 영화 <코코>에게, 주제가상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P.T 바넘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의 'This is me'가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은 독일 출신의 파티 아킨 감독의 영화 <인 더 페이드>에게 돌아갔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감독상과 음악상을 받으며 체면을 차렸고, <덩케르크>의 크리스토퍼 놀란과 <더 포스트>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TV 부문 미니시리즈에서도 영화 <시카고>의 연인 역으로 열연했던 이완 멕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은 각각 드라마 <파고>와 <빅 리틀 라이즈>로 남녀주연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살인 사건에 연루된 평범한 주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지난해 에미상 5관왕에 올랐던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는 작품상과 함께 알렉산더 스카스카드가 남우조연상,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세실 B. 데밀 상은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반대하는 미투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며 "진실을 말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용감한 여성과 남성 덕분에 새로운 날이 도래했고 우리가 ‘미투’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문화계 성폭력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아카데미시상식의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쓰리 빌보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오는 3월 초에 정해질 오스카의 향배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과연, 어떤 작품이 오스카의 선택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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