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42) 정보혁명(情報革命, informational revolutio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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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42) 정보혁명(情報革命, informational revolutio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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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생명과학(生命科學, life science)의 발달

정보시대에 들어와 유전자 연구를 중심으로 생명과학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인류는 이제 DNA를 자르고 결합시킬 수 있는 소위 유전자조작(遺傳子造作, gene manipulation)을 할 수 있게 됨으로서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것을 유전자조작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GMO)라고 한다.

미국은 이미 콩, 감자, 옥수수 등의 유전자조작농산물을 재배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는데 아직 인체에 미치는 유해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으며 유럽은 이를 전면 수입금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에 관대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동물의 복제(複製, clone)에도 성공했는데 1996년 7월 영국에서 최초의 복제동물인 복제 양 돌리(Dolly)가 탄생한 이후 세계적으로 여러 마리의 복제동물들이 태어났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4월에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Snuppy: 2005년 황우석 논문조작사건 이후 스너피의 진위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음)를 탄생시켰는데 이들의 복제과정은 원칙적으로는 매우 간단하다. 배란 직후에 적출한 성숙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복제할 동물의 체세포 핵을 주입한 다음 미세한 전기충격을 가하면 세포분열이 시작되는데 이를 대리모(代理母, surrogate mother)의 자궁에 이식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인간에게 라고 불가능할리는 없으므로 조만간에 복제인간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으나 이에는 윤리문제를 포함한 수많은 문제들이 얽혀있어 이의 실현 여부에 관해서는 쉽게 결론을 얻기가 곤란할 것이다.

▲ 복제개 스너피(가운데) ⓒ뉴스타운

이런 복제기술로 하나의 생명체 전체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관만을 복제하여 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이를 치료용 복제라고 하며 초기 과정은 일반 복제와 동일하다.

즉 여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환자의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난자에 삽입하면 5일 후에는 약 100개의 세포로 성장하는데 이들 중 특히 내부에 있는 절반은 환자의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하므로 이론적으로는 환자의 어느 기관으로도 키울 수 있으며 또 이렇게 만들어진 기관은 환자와 유전자가 동일하므로 환자의 몸에 이식하더라도 거부반응(拒否反應, rejection symptoms)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는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해야 특정 장기로 키울 수 있느냐에 관한 연구가 초보단계에 있으며 또 난자를 획득하고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과학계와 종교계 간에 생명윤리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인간의 몸속, 특히 골수(骨髓, marrow)에 부분적으로는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특성을 가진 성체줄기세포가 많이 있음을 발견함으로서 배아줄기세포 대신 이를 이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또 인류는 현재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혀 유전자지도(遺傳子地圖, genetic map)를 만들기 위한 인간유전체사업(Human Genome Project)을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공동으로 수행하여 2003년 4월에 이미 99.99%까지 완성하고 이제 포스트게놈(post genome: 유전자지도 완성 후의 인류의 과제나 사회현상 등 그 시대를 포괄하는 개념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이 그랬듯이 이와 같은 유전자연구가 인류에게 복이 될지 또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며 이에 대해서는 유전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있는 실정이다.

▲ 인간유전체 ⓒtufts_edu
▲ 인간염색체 11번의 가시적 유전자지도 ⓒ뉴스타운

유전자 연구와 함께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뇌에 관한 연구이며 그 핵심은 의식에 관한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두뇌활동의 산물이며 정신과 영혼도 마찬가지로서 뇌와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종교에서는 영혼불멸(靈魂不滅, immortality of spirit)을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사람이 죽으면 정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혼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사실만으로 이 문제에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뇌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컴퓨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컴퓨터와는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수십억 년의 진화를 거치면서 얻은 정보를 태아 때부터 간직하고 있으며 경험에 따라 자체프로그램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능력까지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뇌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기도 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은 이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을 거두면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컴퓨터에 다운로드(download)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며 SF 영화에서처럼 죽은 사람의 의식이 컴퓨터 안에 남아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인간이 과연 무엇인가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이켜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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