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예비신부에게. 잉꼬부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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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예비신부에게. 잉꼬부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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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넘어서 '나의 삶'을 조망하세요

임상심리학자 김선희 박사의 명쾌한 조언

당신은 결혼을 선택하였습니다. 결혼을 하기로 선택하였으며, 한 남자에게 헌신하기로 선택하였으며, 그 남자와 미지의 '앞날'을 혹은 구차하고 남루해질지도 모를 '일상생활' 을 살아가기로 선택하였습니다. 당신이 혹여 한 생명을 잉태한다면 그 아이의 엄마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엄마로서의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고통 또한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배를 타고 가면서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익히 알고 있습니다. 혹여 '결혼 하지 말 것을' 이라고, 혹여 '이 남자와 결혼하지 말 것을'이라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결혼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당신의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만큼 어려운 선택인 결혼을 하겠다는 선택, 그러한 '선택'이 결국엔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당신과 당신의 새로운 가족 모두에게 말입니다.

Q. 저는 결혼을 한달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남편 될 사람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제게 이래저래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전부터 저를 좋아했다는 남자들이 이제 와서 아쉽기도 하고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물론 그 사람은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하고 그냥 제가 ‘결혼준비로 피곤한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결혼에 대해 아무런 의욕도 없고, 모든 게 귀찮기만 하고, 오히려 상대방이 이런 나의 심정을 알아채고 결혼을 단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이것이 말로만 듣던 결혼 전 스트레스증후군인가요? 단순히 결혼준비에 대한 압박감에서 오는 건지, 제가 정말 결혼이 하기 싫은 건지, 단순한 우울증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결혼 전 스트레스 증후군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결혼은 기쁜 일인 동시에 상당한 적응력을 요하는 스트레스임이 분명합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결혼 전에 불안이나 안절부절못함, 강박적으로 파고드는 염려스러운 생각들, 혹은 우울함을 느끼곤 합니다. 결혼날짜가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결혼 전 불안이나 의구심 자체를 반드시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결혼 전 스트레스증후군은 그 원인이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그 이유는 언뜻 알기 어렵고 심지어 복합적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이의 조언이나 개인적인 노력으로 감정적 동요가 완화된다면 다행이라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하다고 느껴지거나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뚜렷하다면 정신건상 서비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혼 전 스트레스의 심각도와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주요배경, 그리고 가능하다면 근본 요인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은 기쁨인 동시에 '변화'이자 '압력'이기도 합니다-

결혼까지의 과정이 늘상 기쁘고 아주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비현실적입니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결혼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결혼 전에 한껏 들떠서 너무 만족스러워하거나 과도한 행복감을 과시하는 커플, 혹은 '우린 완벽해, 특별해' 라고 자부하는 커플이 돌연 위험해지기 쉽습니다.
결혼은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리 흥분할 일도 아닙니다. 결혼은 생활 속에서 나오는 삶의 한 부분입니다. 결혼은 완성된 채 주어지는 어떤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입니다.

-결혼은 분리(separation)이자 독립입니다-

결혼은 부모와의 이별이며 가족과의 이별이자 나의 과거와의 헤어짐입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떠나보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죠. 분리됨은 고통과 불안, 외로움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분리됨의 고통을 성숙하게 견디고 꽃피우면 그것은 '독립과 주인의식'이라는 선물을 안겨줍니다.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지요. 결혼은 지금까지의 당신의 삶과 분리되는 '심리적 이유기' 라고 할 수 있어요. 분리에 수반되는 감정적인 여파에 휘말리지 마시고 담대하게 다스리세요.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입니다.의사결정이라는 행위에 내포되어 있는 '리스크'를 감당하셔야 합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얻음'과 '잃음'을 동반합니다. 선택을 하게 되는 그 순간 무엇인가를 얻지만 또한 무엇인가를 잃게 되거나 포기해야 되지요. 100% 좋은 것을 얻기만 하는 선택은 없지 않나 싶어요. 불완전한 인간이 내리는 의사결정이나 선택에는 어쩔 수 없는 '리스크'가 담겨 있습니다. 결국 선택의 순간에 스스로 혹은 타인과 함께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밖 에 없습니다.

리스크 속에 숨어 있는 '기능성'을 발굴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성과로 일궈내야겠지요. 그게 바로 성격적 강인함이자 자기신뢰(self-assurance)라고 할 수 있어요. 만인이 동의하는 좋은 선택이란 없습니다. 단지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지요. '나에게 최선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불가피하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접는 용기 또한 중요합니다.

-'결혼'을 넘어서 '나의 삶'을 조망하세요-

'결혼'이라는 상황에 너무 빠져들지 마시고 당신의 삶 전체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세요. 지금까지당신의 삶이 만족스러운 편인가요? 중요했던 선택의 순간에 당신은 충분히 강인했었나요? 충분히 당신을 위한 선택이었나요? 주변에 힘이 되어주는 타인이 있었나요? 갈등의 순간에 당신을 지켜줄 '미래의 청사진'을 지니고 있었나요? 불안의 늪에 머물러 있지 마세요.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관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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