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1일로 예정됐던 국회 연설을 취소한 것과 관련, "국회를 경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대통령은 참패한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회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면서 "노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일방적으로 잡았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국회 연설 하나 당당하게 못잡고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국정이 항상 불안하고 국민이 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노당 이영순(李永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노 대통령이 갑자기 국회 연설을 취소한 것은 국민에 대한 무례"라면서 "여당이 "국회연설 취소"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여당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