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눈높이를! 잉꼬부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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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눈높이를! 잉꼬부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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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싸워라" 양탄자 새로짜기

"상대방에 대한 눈높이 조금만 낮춰 보세요"

TV 아침프로에서 부부 갈등 해결사로 활약해 온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최근 출간한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에서 이혼커플 중 상당수가 ‘알콩달콩 잘 살수 있는 정상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갈라서는 ‘어설픈 이별’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10년간 TV에서 상담한 1천여 쌍의 사례와 부부 클리닉에서 상담한 4백50쌍을 분석한 뒤 내린 결론이다. 그가 제시하는 부부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에 귀를 세워보자.

◆ 차이 때문에 결혼하고 비슷해서 헤어진다.

요즘 많은 이혼 부부는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진다고 한다. 이는 김 박사의 임상 사례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성격 차 때문에 이혼하는 예가 전체의 3분의 1로 가장 많다. 외도. 가정폭력. 의처증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이혼한 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연애 시절이나 결혼 초에 매력으로 느껴지던 서로 간의 차이가 어느 순간부터 도무지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고 진단한다.

예컨대 깔끔한 어머니에 질린 아들은 털털한 아내를 만났다. 하지만 막상 살면서 남편은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아내가 불만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몰아붙이면서 갈등은 고조된다. 이 같은 예는 ‘완벽주의 여자와 관대한 남자’ ‘친밀감이 풍부한 여자와 친밀감이 적은 남자 사이’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렇다면 결혼은 서로 성격이 비슷한 이들끼리 만나야 하는 것일까?
김 박사의 대답은 분명히 "노(NO)"다. 이혼은 성격 차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다는 것. 부부가 달라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똑같이 갈등을 해결할 줄 몰라 이혼까지 돌입한다는 분석이다.

◆ 서로 다른 결혼을 꿈꾸는 부부.

불과 10여년 만에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로 결혼에 대한 남녀의 가치관의 차이를 든다. 여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가정에 대한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 가사. 배우자. 육아에 대한 책임 등 결혼하면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 걸 선험적으로 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해 좋은 점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권리'로 여긴다.

가족에 대한 생각도 1백80도 다르다. 남편은 결혼함으로써 '대가족'의 구성원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내는 '핵가족'을 이상적인 가족으로 여긴다. 잦은 시집 행사에 가기 싫어하는 아내를 남편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내는 평등적으로 돼 가는데 남편은 가부장적인 사고를 고집하는 한 부부갈등은 계속될 수 밖 에 없다고 예견한다.

◆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의 기술을 갖춰라.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것만이 능사일까?
오히려 "부부는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둘 사이의 문제를 자꾸 드러내고 한 매듭 한 매듭씩 풀면서 새로운 양탄자를 짜야한다는 것.

하지만 싸움엔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화를 다스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화를 멈추는 것'. 너무 화가 나 자신이 화난 줄을 모를 때는 배우자와 '서로 화날 때 이야기해주기'를 미리 약속하면 도움이 된다.

화를 멈추면 말로 설명을 해 본다.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이유를 제거하면 화가 없어질 것인지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면 자신의 화가 정말 정당했는지 근거 없는 것인지 금방 드러난다.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의 부부는 상대방에 대해 '마지노'선을 설정한다. 그 이상이 되면 도저히 참지 못하고 싸움은 커진다. 김 박사는 "상대방이 지킬 능력도 없는 마지노선을 일방적으로 정해두고 강요해 봤자 싸움만 난다"며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만 낮춰보라고 권한다.

상대방이 화났을 때 대응하는 법도 갈등을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 듣기, 화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비난하지 않기, 정서적으로 공감하기 등은 김 박사가 갈등부부에게 제시해 신기하게도 관계를 개선시킨 요법이다. "말하는 기술만 익혀도 '어설픈 이혼'은 막을 수 있다"며 상대방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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