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산당구연맹소속 박지현 선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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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산당구연맹소속 박지현 선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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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에 시작한 당구,55세까지 배우며 즐기고파

▲ 국내랭킹 여자부 2위 박지현 선수(오산당구연맹 소속) ⓒ뉴스타운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문화로53번길 3층에 위치한 박지현당구클럽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당구를 즐길려는 동호인들로 북적였다.

그동안 당구방송을 통해 당구인에게 잘 알려져 있는 현 국내 여자랭킹 2위인  박지현(오산당구연맹)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A. 제 나이 서른 때였습니다. 꿈과 멀어진 삶에 회의를 느꼈을 시점이었죠. 그때 정말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오빠를 데리러 가며 봤던 당구치는 모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나무 막대기 하나로 공을 쳐서 여러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었습니다.

무작정 옷 두어 벌만 챙겨서 당구장에 찾아가 당찬 패기로 사장을 설득시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3개월 동안 당구치는 모습을 쭉 지켜보며 당구에 대한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Q. 무조건적인 동경이나 꿈만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A. 본대로 그냥 치면서 당구를 알아가던중 얼떨결에 고향인 전주시 대표로 나갔던 빌리어드 챔피언십(2004년)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회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체육회 관계자가 당구를 계속 쳐보자고 해서 아마추어 대회에도 계속 나가고, 너무 재밌어서 정오부터 새벽 4~ 5시까지 아예 당구장에서 살았죠.

Q. 아마추어에서 프로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A. 2006년에 갑자기 여자 선수회가 생긴다고 해서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저는 계속 아마추어로 남고 싶었는데, 같이 시합했던 동료들이 모두 프로로 전향 하는 바람에 함께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하게 됐죠. 프로에 발을 들인 이후부터 2008년까지 독보적으로 랭킹 1위를 했었습니다. 만삭 때도 당구를 쳤고, 출산 3일 전에 시합에 나가 우승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출산 후 한달만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당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계속 장수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대한당구연맹 여자 선수들이 아직은 인원이 적다고 들었습니다?

A. 등록선수는 60명 정도 되지만, 실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적으면 30여명 ,많으면 50여명 이렇습니다. 남자부 경우에는 2~3년 전부터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여자부 경우에는 아직 안 된 상태입니다. 아직은 열악하지만 2년 정도 지나면 여자부도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지현 당구클럽 전경(대대전용 구장) ⓒ뉴스타운

Q. 당구연맹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그러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시대의 흐름 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같은 기성 선수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바로 밑거름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당장에 큰 혜택은 보지 못하지만,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나중에 연맹 차원의 많은 후원과 함께 쑥쑥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12월 3일이 되면 당구장 금연법이 실시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저는 좋다고 봅니다. 특히 기존에 담배를 입에 물고 살던 선수들의 경우 평상시에는 흡연에 익숙하다가 실제 경기에는 금지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데, 금연법이 시행되면 평상시에도 금연하게 되니 실제 경기에서도 본실력을 발휘하는데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Q. 그렇다면 흡연실 배치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A. 금연법의 취지에 맞게 흡연실을 구석쪽에 배치해 이용하는데 최대한 불편하게 배치할 계획입니다. 사실 이곳저곳 가까이 배치해놓으면 사실상 담배피면서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말이죠. 그리고 당구가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민 스포츠화가 되려면 더욱 그렇게 하는 것이 맞고요.

Q. 당구가 올림픽 종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바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A. 지금까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당구가 스포츠화돼서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된다면 올림픽에 분명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이고 당구계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올림픽 종목으로 정식 채택된다면 저역시 올림픽 대표선수로 발탁되기 위해 더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첫올림픽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싶은 것이 저의 희망이죠,희망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 박지현 프로 수상경력 ]

-한밭플러스전국여자최강전 1, 3, 4, 6, 7회 우승 -부산시장배 우승 -88회 전국체전 금메달 -4회 대한체육회장배 금메달 -4회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우승 -5회 경기도당구연맹회장배 준우승 -잔카세이프티배 준우승 -경기도 여자 우수선수상 -경기도당구연맹회장배 왕중왕전 종합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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