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소극장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서창무 윤동주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는 태평소 독주, 거문고 독주, 해금독주, 거문고 해금 합주, 판소리 ‘참회록’(시 착창), 먹글(캘리그라피)+관객 시 낭독, 윤동주의 생애-살풀이, 커튼콜(‘서시’ 전체합창-배우, 관객) 순으로 끝났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숨 쉬는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깊어가는 가을에 ‘서창무 윤동주’ 공연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윤동주 ‘별 헤는 밤’
겨울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라이너 마리아 릴케',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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