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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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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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 받아

▲ ⓒ뉴스타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을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6년 초연 당시 전회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웃돌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이끈 작품이다.

지난 9월엔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황홀하고 잊히지 않는(mesmerising, haunting, unforgettable)”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초연 준비 단계부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창극의 음악적 바탕이라 할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걷어내고 ‘소리’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특유의 형식을 살려, 배역별로 지정된 악기가 배우와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끄는 점도 ‘트로이의 여인들’이 지닌 매력이다.

여기에 간결하고 강렬한 무대미술이 음악과 극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조명 디자이너 스콧 질린스키를 비롯해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영상과 무대를 맡았고, 동양적 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온 브랜드 무홍(MOOHONG)의 디자이너 김무홍이 의상을 제작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원전 12세기경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기초로 쓴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기원전 415)에서 출발한다.

배삼식 작가는 에우리피데스의 희곡과 장 폴 사르트르가 각색한 동명 작품(1965) 등을 기반으로 창극을 위한 극본을 새롭게 썼다.

창극의 이야기는 거대한 목마를 전쟁의 전리품으로 착각해 성 안으로 들인 트로이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망한 시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쟁의 야만성과 비극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살리되, 극한의 비극 속에서 발언 기회조차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돌렸다는 점에서 이전의 희곡들과 차별된다.

국립창극단 배우들은 3천 년 전 트로이 여인들의 절규를 오늘날의 무대에서 재현해내며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극을 이끄는 김금미(헤큐바 역)를 비롯해 김지숙(안드로마케 역), 이소연(카산드라 역), 김준수(헬레네 역) 등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욕망에 희생된 여인들을 노래한다.

초연 당시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그 이듬해인 올해 국내외 관객 앞에 다시 선 ‘트로이의 여인들’은 내년 5월 영국 브라이턴 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LIFT) 초청 공연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유럽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판소리가 지닌 강렬하고도 순수한 힘과 현대적 극 형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평을 들었다”라며, “이미 확정된 2018년 영국 공연 외에도 초청을 원하는 유럽 축제 관계자들과 시기와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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