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원로회의 큰스님들께 드리는 사부대중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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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 원로회의 큰스님들께 드리는 사부대중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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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본지에 대한불교조계종 제8대 원로회의 원로 큰스님들께 호소문을 발송했다며 보도를 요청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원로회의 의장 종하 스님, 그리고 종단의 원로스님들께 머리 조아려 삼배 올립니다.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따르는 불자들은 늘 기쁜 마음으로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고 있습니다. 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청정하고 맑은 승단이 있어 중생들의 귀감이 됨을 감사하게 여깁니다. 또한 평생을 수도정진하신 종단의 원로 스님들이 부처님처럼 교단의 중심을 잡아주심으로써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왜색불교 대처불교가 한국불교의 명맥을 끊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분연히 일어나 봉암사 결사와 정화운동으로 청정승풍을 회복한 한국불교의 자랑스러운 적장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불자들 또한 이 자랑스러운 종단의 사부대중으로서 있을 수 있음을 무한한 자랑으로 여깁니다.

존경하는 원로의원 큰스님!!!

그러나 지금 대한불교조계종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연이은 적폐로 말미암아 종도들의 외면은 물론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청정비구종단에 은처의 추문이 나돌고, 무소유의 청빈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어왔던 승단이 권력과 금권으로 혼탁해졌습니다. 백주대낮에 바른말 하려는 스님을 총무원 지하로 끌고 가서 몰매를 주는 비이성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기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권정지와 제적이라는 중징계를 일삼고 자기편은 허물이 드러나도 봐준다고 해서 ‘당동벌이黨同伐異’라는 자조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스님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습니다.

현 종단에서 벌어진 모든 적폐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현 총무원장의 임기는 이번 10월 말까지입니다. 그러나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여야 할 총무원장의 공적 책무를 방기한 채 차기 총무원장을 지명하는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파벌을 모아 추대라는 탈을 쓴 권력이양절차를 밟았습니다. 이에 부화뇌동한 교구장들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책임은 불공정하게 선거에 개입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져야 할 것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편파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습니다.

종단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스님이 앞장서 종헌종법을 문란하게 하자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편파적 선거개입을 일삼았습니다. 정식 선거 공고를 내기도 전에 특정 스님에 대한 금권선거라 비난하고 급기야는 기자회견을 빌미삼아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종단사법기구에 제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불법이 있다면 호법부와 호계원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며 선거관리가 본래 임무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먼저 나설 일은 아닙니다. 결국 이것은 월권행위이며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공정한 선거개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교구종회 지침을 내려 보내 교구장이 선거인단 추천을 위임받도록 사전 각본까지 작성하는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마곡사와 동화사에서 벌어졌던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올바로 지도하기는커녕 오히려 꼼수를 알려준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거의 모든 교구에서 교구장이 선거인단 추천을 위임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불법이 자행되었습니다.

사전 리허설을 행한 관음사의 경우는 물론 폐회한 뒤 재 논의하여 절차상 하자를 일으킨 동화사 등 심각한 법위반이 자행되었습니다. 급기야 종삼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16명이 직할교구, 동화사, 은해사, 화엄사, 관음사의 선거인단 선거에서 심각한 종법위반 혐의가 발견되었다고 지적하였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문제가 없음으로 판정하여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교구장들이 불법적으로 선거인단을 지명했습니다.

교역직 종무원인 교구장은 선거에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교구장은 특정후보 추대에 동참한 것은 물론, 음성적인 선거운동까지 자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불법의 백미는 선거인단 선출입니다. 교구종회에서 종도들의 참종권과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하지 않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려 보낸 지침에 의거 교구장 본인에게 선거인단 추천을 위임하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어느 누가 현직 교구장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었겠습니까. 결국 이것은 교구장들이 앞장서서 공정해야 할 종헌종법질서를 교란한 희대의 해종행위입니다.

이번 35대 총무원정 선거는 총체적 불법선거입니다.

위에 열거한 불법사실 가운데 어느 하나만 가지고도 선거무효판결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종단의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총무원 집행부와 종회, 그리고 종단기구들은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은 채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법행위들이 자행된 선거로 선출된 총무원장을 누가 신뢰하겠으며 지지하겠습니까.

만일 이런 불법행위들이 용인된다면 앞으로 종단의 모든 선거는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온갖 불법이 난무하는 복마전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막아주실 곳은 이제 원로회의뿐 입니다. 종단의 어른 스님들께서 정법에 의거하여 불법을 저지른 자들에게 경책을 주셔야 합니다.

존경하는 원로의원 큰스님!!!

우리나라는 촛불혁명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정부아래 그동안 저질러졌던 온갖 적폐를 청산하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민족사적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35대 총무원장스님이 갖는 중요성은 상당합니다.

국민들은 정치사회의 지도자들에게도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종교지도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만일 허위학력의 종교지도자, 부정축재 종교지도자, 사생활이 깨끗하지 않은 종교지도자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불교를 어떻게 바라보겠습니까.

그러므로 존경하는 원로의원 큰스님!!!

종단 집행부가 불법적으로 개입한 불법선거,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불공정 선거, 종단의 대표자가 되어서는 안 될 무자격자를 선출한 이번 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원인 무효임을 선언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관리가 처음부터 보장되는 새로운 선거절차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35대 총무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우리 종단의 의지처이신 원로 큰스님들께서 종단의 위기를 바로잡고 청정종단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절하게 청하옵니다.

2017년 10월 13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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