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이에야스가 될 수 있을까
박근혜는 이에야스가 될 수 있을까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12 23:3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내와 기다림으로 전국시대를 제패하고 막부의 새 시대를 열었던 이에야스

▲ 사진 = 채널A 캡처 ⓒ뉴스타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의 독방에서 소설 '대망'을 읽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소설 대망은 일본 전국시대의 3대 영웅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이 혼잡한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통일로 가는 과정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일본의 전국 통일은 오다 노부나가에서 시작하여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최종 마무리된다. 이 세 사람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울지 않는 새'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울지 않는 새를 어찌하면 울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세 사람에게 주었더니,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단칼에 베어버린다고 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새는 울게 만들다고 했다. 이에 반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성격이 급하지만 전국 통일의 기초를 딱은 오다 노부나가, 노부나가의 하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교활한 성격의 히데요시, 인내와 기다림으로 전국시대를 제패하고 막부의 새 시대를 열었던 이에야스의 성격들을 보여주는 일화다.

언론은 덧붙이기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망의 주인공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삶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는 것 같다는 측근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근혜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한 뒤에도 대망을 읽었다고 한다. 그때 박근혜가, 영주들의 이합집산과 배신이 난무하는 대망의 이야기를 뼈에 새겨 두었다면 오늘 다시 대망을 들여다 보는 일은 없었을 것을.

소설 대망에는 호걸영웅과 무사와 낭인들, 천황과 가신들 등,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구름처럼 등장한다. 박근혜는 그중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서 자신의 처지를 보는 모양이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도 이에야스처럼 인내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뜻일 수도 있고, 이에야스처럼 자신도 인내와 형극의 길을 걷고 있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는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이에야스는 박근혜와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야스는 인내와 끈기의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무자비와 잔혹으로 전국을 평정하여 막부시대를 개막한 영웅이다. 그에 반해 박근혜는 무자비해야 할 곳에 쓸데없는 자비를 베풀다가 측근들에게는 배신을 당하고 지금은 감옥에 있는 신세가 되었다.

1600년 9월 15일 일본의 세키가하라에서는 일본 천하의 주인을 결정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이에야스는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히데요시 일가는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이던 히데요리가 이에야스의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1614년 11월 12일 오사카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오사카 전투는 이에야스 세력과 히데요시 세력 간의 마지막 전투였다.

이에야스의 막부군이 수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히데요시 세력이 농성하는 오사카성은 철옹성이었다. 오사카성은 바다와 강으로 둘러 쌓인 천연의 요새 였고, 안쪽과 바깥쪽에 이중의 깊은 해자를 가지고 있었다. 점령은커녕 막부군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에야스는 화친을 맺고 전쟁을 끝냈다. 화친 조건은 바깥 해자 매립과 장벽 철거였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이를 무시하고 오사카성을 두르고 있던 두개의 해자를 신속하게 전부 매립하고 성벽을 부셔버렸다.

몇달 후 이에야스는 오사카성을 공격해 함락시켰다. 이번에 오사카성은 방어벽을 잃은 채 벌거숭이였다. 막부군이 밀려들어오자 오사카성은 붉은 화염에 휩싸였고 백성들은 학살당했다. 히데요리는 자결했고 히데요리 측 장수들은 목이 잘렸다. 화친 조약을 어겼다는 비난에 이에야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적장의 말을 믿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아니라 오히려 도요토미 히데요리에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박근혜가 생뚱맞은 통일대박을 외치며 북한 원조를 꿈꿀 때 김정은은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었고, 동서화합을 외치며 좌파 인사들을 중용할 때, 그들은 박근혜 뒤에서 배반의 비수를 갈고 있었다. 학살당하는 오사카성의 백성들은 대한민국 우파 국민들이며, 불타는 오사카성은 붉은 좌익들이 득세해버린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니던가.

감옥은 독서하기에도 좋고 사색하기에도 가장 좋은 장소이다. 박근혜가 이번에는 대망을 정독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거기에 투영된 박근혜의 모습을 제대로 찾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도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박근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좌회전했는지 사색하기를 바란다. 나라가 이런 판국에 그리하여 이명박 박근혜 10년이 얼마나 무능하게 흘러갔는지 깨닫기를 바란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비련 2017-10-18 04:01:55
결론은 당신같은 인간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데 따른것이다. 현실정치에서 탄핵을 당했는데 어디 비교할때가 없어서 친일자손처럼 일본놈들에게 비교하냐? 그래서 너희 태극기부대가 할일없는 대한민국 농단세력이라고 하는거다.김동일 당신은 저 꼴통 보수입네 하는 광고 안해도 보수놈인줄 안다.헌데 탄핵당한 박그네가 좌파를 등용했다니 말도 안되는 헛소리 하지마라 당신의 정신불열증같은 망상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오태화 2017-10-15 22:02:47
다 맞는 말이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박근혜대통령구속연장에 대한 여당의 잘못을 추궁해야될 때라고 봄니다.

아픈 사람에게 몸관리 안해서 병낫다고 책망하시기 보단

일단 아픈사람살려놓고 나중에 책망하셔도 될듯합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상윤
  • 대표이사/회장 : 손상윤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