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은호(손예진 분)의 연애상담을 맡은 라디오 DJ 기영 역의 중견 배우 김갑수씨, 극중 은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 SBS^^^ | ||
화제의 장면은 드라마 중간마다 등장하는 라디오 DJ 기영(김갑수 분)이 낮은 톤의 차분한 음성으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다가 마스크를 쓴 채 스스로를 Y양이라고 소개한 은호와 전화 연애상담 도중 벌어진 것.
은호가 자신에게 다가온 대학교수 윤수(서태화)의 아내 영인(조혜영 분)이 자신에게 '건네준 이혼서류를 돌려 줘야 하는지' 묻자 극중 기영은 "그걸 왜 Y양이 받느냐"며 버럭 화를 내고는 "머리는 어디에다 씁니까, 모자 쓸 때만 씁니까 당장 돌려주세요"라며 호통을 친다. 드라마를 함께 보던 노년층들 조차도 쉽게 기억되는 명대사이다.
아내와 오랜 별거중이었던 유부남 윤수가 헬스클럽 수영장에서 은호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되면서 이혼하려 하지 않는 아내를 떠나 은호에게 다가가면서 은호 역시 윤수에게 호감을 갖게 되자, 이를 우려한 동진이 은호의 행복을 위해 영인 앞에 무릎을 꿇자 결심하듯 이혼 서류를 은호에게 건네줬던 것.
은호는 물론 극중 방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기영의 격앙된 어조는 늦춰지지 않다가 상담 답변이 프로그램 종료 후 광고가 나오는 바람에 끊기자 머리를 긁적이며 스탭들에게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내뱉는 김갑수씨의 극중 또 한 차례의 명대사는 "조금 높여봤습니다. 이런 톤도 괜찮아요?"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라디오계의 히딩크이다. 위기모면, 리스크 관리에 천부적인 소질이다"라며 김갑수씨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사실 은호는 어린 시절, 강에서 사고로 인한 엄마의 죽음이 아버지의 탓으로 생각하며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기영은 연애에 관한한 은호의 일생에서 멘토 역할을 하며 극중 라디오 DJ 목사로 출연중이다.
한편, 드라마 <연애시대>의 감칠맛나는 유머를 선보이고 있는 준표(공형진 분)-지호(이하나 분) 커플의 프로포즈도 함께 화제가 됐다. 지난 16일 방영분에서 두 세 차례 자신에게 사랑 고백한 준표의 마음이 전해졌던걸까. 지호는 몇 차례 사랑고백에 헛다리를 짚었다 싶은 준표에게 다가가 보이시하면서도 쿨한 매력을 선보였다.
"동생이나 친구처럼 대해주면 안되겠냐?"고 묻는 지호의 말에 "이미 너를 여자로 봤는데 그게 더 이상 가능하겠냐"라는 준표의 대답에 이어 "그럼 애인하면 되잖아요"라며 준표의 사랑을 수용하는 지호의 한마디.
말 해버린 쑥스러움을 감추듯 "싫음 관둬요"라는 지호의 말에 기쁜 표정을 내색하지 않으려 참는 준표의 얼굴이 비치고 준표 뒤에서 "그래, 애인하자"며 그의 팔짱을 끼는 지호.
이 커플은 앞선, 동진-은호 커플에게 보여지는 밀고 당기는 사랑과 대조되면서 솔직하고 단백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진의 선상 결혼식에서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변신한 지호의 모습에 행복해 하는 준표의 표정에서 준표-지호 커플의 연애 이야기 또한 다중적인 스토리로 전개돼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털털한 이혼녀로의 변신이 돋보이는 손예진을 비롯해, 동생 지호 역의 이하나, 헤어진 남편 동진 그리고 아버지 김갑수씨에 이르기까지 종방을 한 주 남겨둔 <연애시대>의 은호 가족이 시청자들에게 맛깔스런 말의 성찬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