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지는 사담 후세인미군들이 바그다드 중심에 있는 사담 후세인 동상을 끌어내리고 있다. ⓒ Reuters^^^ | ||
세계인들은 물론 특히 분단과 북한핵 문제로 남의 일 같이 않게 '이라크전쟁'에 대한 찬반여론이 세차게 휘몰아 치더니 미군의 바드다드 진입으로 종전(終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어제는 후세인의 철권통치의 상징인 동장이 철거되는 모습과 'Good, Good, Bush!' '땡큐 USA"를 외치는 이라크 국민들의 모습이 전 세계에 비쳤다. 21세기 독재자의 종말을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전쟁 과정에서 TV 등을 통해 비치는 후세인의 호화로운 궁전과 집무실을 보면서, 그 호화로움 뒤에 바쳐졌을 일반국민들의 피눈물과 박해와 고난의 찌든 참상이 더 크게 가슴에 와닿았다.
소련연방 해체 때 공산 독재자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동상들이 국민들의 손에 의해 무너지는 광경이 지금 중동의 이라크에서 다시 재연되는 현상을 보면서 독재자들 심상의 공통분모를 보는 것 같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는 수도 부크레슈티에 백여개가 넘는 호화궁전에 휘황한 상들리에,벽과 천장을 온통 금도금으로 치장하고 권력의 맛을 즐기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지금 북한에서는 금수산 기념궁전에 김일성의 시신을 보존하기 해 내부를 대리석으로 치장하고 대형 분수와 벽화로 장식하고 있다. 유지하는 데만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북한 곳곳은 김일성일가의 동상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평양의 김일성 동상은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게 솟아 의무적으로 참배케 하여 신격화로 치닫고 있고, 금강산을 비롯한 명승지에는 크나 큰 글발을 새겨 극치를 이루고 있다.
고대 중국 진시왕이 수만의 병사,말,마차로 가득 채운 병마용갱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현재의 독재자들의 끝없는 욕망은 하나같이 이렇게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모양이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인지, 역사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질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
독재자들의 권력추구와 자기과시가 동상이몽 현상으로 우리에게 비쳐지는 지금, 그들의 말로는 똑같은 비운으로 함께 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면, 이라크 전쟁을 지켜보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정권은 차우세스쿠와 후세인의 종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여간 궁금하지 않다.
이라크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싫건 좋건 북한핵 문제로 또다시 내부의 갈등과 분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쟁에서 보아 온 이라크의 힘없는 어린이, 부녀자, 노인, 그리고 일반국민들이 겪는 고초와 참상이 남북한 국민들에게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바라건대, 이번 전쟁의 교훈이 독재자들의 권력은 영원치 않으며, 그들이 누리고 있는 특권과 영화는 물거품에 불과하고 그 말로(末路) 또한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을 북한 정권은 깊이 인식하여, 굶주림과 박해를 받는 주민들부터 다독거려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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