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원자재 시장에 유입되는 투기자금 등이 자원개발이나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대한 실질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 메카니즘의 탄력성 제고 방안을 국제적으로 모색할 필요 ⓒ Newstown ^^^

세계 경제는 고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에너지 확보에 전력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엘지(LG)경제연구소는 ‘고유가 현상 10년 갈 수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조정되는 데에는 장기간 소요될 전망”이며 “따라서 고유가 현상은 상당 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엘지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1988년에서 1999년까지 10년 넘게 정체돼 왔다고 말하고,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은 일시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10년 이상 계속된 저유가 구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지는 공급 측면에서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된 결과 석유산업의 상.하류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정체돼 각 부문에서 공급여력이 감소됐으며, 원유생산 능력과 함께 석유정제 시설 부족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저유가 시대에 100개가 넘는 정유공장을 폐쇄했고, 최근엔 설비운용의 효율의 제고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으나 2006년 현재 석유 정제능력은 1981년도에 비교해 여전히 8% 가량 적은 상태이며, 생산능력의 추가적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석유 수요는 1980년대의 연율 0.5%증가세가 90년대에는 1.5%로 상승하고, 2000년~2005년 동안에는 그 증가세가 1.7%를 기록했고, 미국이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인도 증 신흥시장의 석유수요가 본격화됨에 따라 석유수요의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고유가 시대의 지속성을 점치고 있다.

또한, 산유국들은 고유가를 환영하고 있고, 개발 여력이 많은 중동국가들은 신규 유전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제1,2차 유가파동기와 같이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확충할 만큼 투자를 확대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엘지경제연구소는 내다보고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 산유국들은 외국 자본에 까다로운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베네주엘라, 볼리비아 등 중남미 각국에서는 석유산업의 국유화를 꾀하고 있어 고유가 시재의 지속을 한층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수요측면을 고려한 분석에서 엘지경제연구소는 제 1,2차 유가파동 기간에 비해 석유소비 중에서 자동차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산업용 수요가 중심이었던 시대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또 “석유화학을 제외한 전력 등의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상태이나, 향후 석유 수요를 줄이기 위해선 석유화학 산업 자체의 근본적인 혁신이나 자동차 등의 수송용 연료를 대체하는 기술이 급속하게 보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와 함께 석유를 대체하는 연료로서 천연가스가 기대되고 있으나, 가스 가격이 이미 원유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일 정도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로서도 장기계약의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나아가 동연구소는 “국제석유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제유가는 크게 떨어지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2006년도 하반기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야 일시적으로 국제 유가가 급상승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백 달러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럴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영향력계수도 제2차 유가파동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엘지경제연구소는 “따라서 현재의 고유가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제원자재 시장에 유입되는 투기자금 등이 자원개발이나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대한 실질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 메카니즘의 탄력성 제고 방안을 국제적으로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