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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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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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는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채수평 展-멸아(鱴我)’전이 열리고 있다.

Q. 이번 전시의 특징은?

▶ 멸아란 멸치를 뜻하며, 저는 멸치 작업을 10년 전부터 구상을 해서 2년 전에 비로소 작품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번 총 작품은 22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멸아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멸치는 먹는 멸치라기보다는 역사의 흐름, 민중을 멸치속에 담았습니다.

▲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Q. 멸치를 작품의 주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 고향이 여수에 살고 있어서 멸치잡이 하는 선배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제가 술을 좋아하다 보니까 멸치는 늘 특별하게 느껴져서 멸치를 소재로 삼게 되었습니다.

▲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Q. 멸치를 소재로 시작한 기간은?

▶ 아까 말씀드렸듯이 10년 전부터 시작했고요. 그런데 그때는 작업을 그렸고, 지금은 구조로 표현의 어려움이 많아서 구상하다 2년 전부터 구조의 틀을 잡아 그 계기로 작업해 왔으며 제가 보기에 입체감도 있고 제가 생각했던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Q. 멸치 작품을 하면서 느낌이 있다면?

▶ 저는 멸치를 생각할 때, 인간들의 삶에 흔적들을 멸치에 담고 싶은 게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에 역사적인 흐름이 대중, 세력, 어떤 흐름들을 통해서 역사가 이루어지고 지금의 제가 구상한 것과 동일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멸치가 가지고 있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승부욕을 통해 그리게 해 주고, 제가 멸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작품 중에 멸치의 눈이 있는데 멸치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 내용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Q. 앞으로도 멸치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실 건가요?

▶ 원래 멸치작업 계획이 20만 마리였는데 10만 마리뿐이 못 그려서 앞으로 20만 마리를 그려서 멸치가 한 마리였을 때는 나약하지만 멸치가 큰 집단을 이루었을 때는 서로 힘을 내주고 역동성과 대중성을 나타낼 수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Q. 처음에는 어떤 작업을 하셨나요?

▶ 원래는 멸치구상을 하면서 제가 연작시리즈 작업을 많이 해 왔는데요. 우리 아들이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부모와 가족의 디아스포라를 표현했고요. 디아스포라라는 뜻이 이산이거든요. 이산이라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라 가족과 형제간, 역사적인 흐름에 맞추어 작품을 표현했고, 그 이후에 책이란 소재로 작품을 지금까지 해 오다가 책을 하는 과정에 대중, 개인이 아닌 대중적인 작품성을 담고 싶어 멸치라는 주제로 이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채수평 13회 개인展-멸아(鱴我) ⓒ뉴스타운

Q.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 저는 광양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고요. 한국미술협회 생활분과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켜 봐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멸아(鱴我)

멸치는 멸치(蔑致), 또는 멸어(滅魚), 멸치어(滅致魚)로도 불리는데‘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청어목 멸치과에 속하는 멸치는 몸길이가 평균 12~13cm 정도로 가장 작은 바다생선이기도하며 전 세계에서 어업자원으로 쓰이는 종류는 140여종 중 7종정도이다. 우리나라 멸치의 주요 어장을 대부분 부산 기장을 비롯한 통영, 거제 등의 남해역대로 많이 알고 있지만 여수 남해역대도 어장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서 기실 여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어장이다.

멸치는 고등어나 청어처럼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는 집합적 존재로 먹이사슬의 고통스런 현장에 맞닥뜨릴 때 그 중에 어느 개체가 불행하게 외부공격에 희생당하면서 전체의 생존성을 담보한다. 무리를 지어 피동적(被動的)으로 침략자에게 대항하는 소극적 외부대항 존재들이다. 밀집대형이 생존을 위한 방어이자 최선의 공격방식인 것이다. 멸치의 일상성에는 하찮고 볼품없는 빈약과 흔해빠짐이 가득하다. 흔히들 멸치도 생선이냐 한다. 단지 크기만 작을 뿐 일반 생선과 다를 것 하나도 없는 게 멸치이다. 어찌 보면 살아있는 멸치보다 이미 건조되어 상품화된 마른멸치만 봐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마른멸치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알려진 것이다. 을사조약 이후 풍부한 수산자원을 가진 남해안 연안에 일본어민들이 집단이주를 하였으며 멸치어장은 주로 히로시마에서 온 일본인들에 의해 통영, 거제지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형성되었다. 이들에 의해 지금의 마른멸치처럼 생멸치를 가마에 쪄서 말리는 가공법에 의해 맛이 장기간 유지되는 마른멸치가 알려지게 된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생멸치를 그냥 또는 요리해먹거나 멸치젓갈과 지금은 보기 힘든 말린 포로 먹었었다.

채수평 작가가 권한 김주영 소설 [멸치]에 제목이 주는 기대감과 달리 정작 멸치는 소설 끝자락에 가서 나타난다. 어린 소년인 주인공이 은둔자인 외삼촌이 기거하는 움막 근처 유수지에서 자맥질을 하다가 멸치떼를 만나고 “해부대위의 박쥐우산과 재봉틀”처럼 민물에 나타난 생경하기 그지없는 멸치 떼는 소년을 감싸 안으며 끝을 맺는다.

- 사소한 어류인 멸치도 엄연한 척추동물이다. 산란으로 번식하지만, 알을 밴 멸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고래가 멸치를 사냥하는데, 고래를 만난 멸치 떼는 질주를 멈추고 폭죽처럼 흩어졌다가 전열을 가다듬고 의연히 수중 발레를 벌인다. 그리고 물결을 이룬다. 목숨이 담보되고 말았는데도 비굴하거나 추악하지 않고 포식자를 향하여 매혹적인 군무를 보여주는 어류는 멸치뿐이다. 물결을 이룬 아름다운 춤사위에 매료된 고래는 더욱 충동적으로 멸치를 사냥한다. 그러므로 멸치는 고래보다 크고 의젓하다. 고래는 너무 크고 멸치는 제일 작지만, 고래보다 강직하고 담대한 어족이다. 그리고 내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몸체로 일생을 살면서도 알을 밴 흔적만은 감추는 은둔자의 삶을 산다.

채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졸 및 동국대 영상대학원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세종대학 미술대학강사, 호서대학교 미술대학강사, 예원예술대학교 만화, 게임영상학구 전임겸임교수, 국립전남대학교 대학원 강사를 역임했다.

13회의 개인전과 250회의 단체전과 연구논문으로는 방송영상산업발전에 나타난 영상물에 관한연구, 3D입체영화에 관한 제작환경 및 발전 방안에 관한연구가 있다.

채 작가는 현재 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원, 한국 영상미디어협회 회원, 한국CDAK디자인협회 회원, 광양미술협회 지부 회장,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이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나혜석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남도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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