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활'을 건 승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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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활'을 건 승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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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의석 3개 불구 엄청난 의미

 
   
  ▲ 4.24 재·보선 승리를 향한 각 당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 뉴스타운
 
 

4.24 재·보선 승리를 향한 각 당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8일 각 당 후보들은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4.24 재·보선은 서울 양천을, 경기 고양시 덕양갑, 의정부시 등 국회 의석 3개가 걸려있다. 여기에 경남 거제시장과 충남 공주시장 등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23곳 등 총 32곳에서 실시된다.

비록 국회 의석 3개가 걸린 미니선거지만, 이번 재·보선의 의미는 총선 못지 않다. 특히 이번 선거가 두 달간의 노무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속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이다.

여야 역시 이번 선거의 승패 여부에 따라 당의 향배는 물론,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역학관계 등의 수많은 변화가 불가피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4.24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 양천을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와 민주당 양재호 후보,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민동원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경기 고양 덕양갑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개혁당 유시민 후보, 하나로국민연합 문기수 후보, 민주노동당 강명용 후보, 그리고 한국사회민주당 김기준 후보 등 5명의 후보가 등록을 했다.

문희상 전의원의 사퇴로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의정부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와 민주당 강성종 후보, 개혁당의 허인규 후보,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목영대 후보가 각각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표> 선거구별 후보  
 

충남 공주시장선거에는 한나라당 박공규 후보와 민주당 김영수 후보, 자민련 손재탁 후보가 출사표를 내밀었고, 무소속으로 전인석 후보와 오영희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남 거제시장에는 한나라당 김한겸 후보와 민주당 뱃길송 후보, 민주노동당 변성준 후보, 그리고 무소속 윤 영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시·도의원의 경우 수원시 제3선거구에는 3명의 후보가 나섰고, 아산시 제1선거구에는 2명, 진도군 제1선거구와 거제시 제1선거구는 각각 1명의 후보가 입후보해 아직까지는 등록이 저조하다.

한편 전국 23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기초의원 선거에는 모두 39명이 등록해,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민주 강세 속 개혁·민노 추격

이번 선거의 의미가 대단한 만큼, 선거결과 역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까지 대체적인 선거판세는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개혁당 연합공천 후보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개혁당과 민노당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인 경기 고양시 덕양갑의 경우 15대 국회의원으로 '권토중래'를 꿈꾸는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민주당과 개혁당의 연합공천으로 출마한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간의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의 최대 선거 변수는 개혁당 후보에게 후보자리를 넘긴 민주당원들이 '유시민 후보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느냐'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천을의 경우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와 민주당 양재호 후보간의 대학 선후배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이다. 양천을 선거구의 변수는 이 지역의 16대 의원이었던 김영배 전의원의 양재호 후보 지원여부로 여겨진다. 김 전의원은 양천을에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의 공천을 바래왔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의원의 양 후보를 지원할지가 관심거리다.

의정부의 경우도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와 민주당 강성종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평소 지역의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의 선거변수는 개혁당의 허인규 후보와 민노당의 목영대 후보의 출마 자체이다. 개혁을 내세우는 민주당 후보가 더욱 강력한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당과 민노당 후보로의 표 분산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주목된다.

여야, 대국민 홍보전 치열
-한나라 "4.24 재·보선은 부패·무능·공작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민주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을 위해 현명한 판단 기대"
-개혁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
-민노 "국민은 진정한 진보세력 선택할 것"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번 4.24 재·보선에 임하는 각각의 후보들과 정당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후보들이 후보등록과 함께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방위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 각 당도 당찬 각오를 발표하며 후보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4월 24일은 부패·무능·공작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또 "출범한지 불과 40여일 밖에 되지 않은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에게 희망보다는 실망만을 안겨줬다"며 "수권·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의지와 비전을 제시하는 건전한 비판세력(한나라당)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도 성명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정국과 경제가 안정된다"며 "민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문 대변인은 "공룡야당의 무책임한 폭로정치와 무조건 반대만 하는 국정 발목잡기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정국 안정과 정치개혁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혁당 김영대 사무총장 역시 성명을 통해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노무현'을 선택함으로써 개혁에 대한 열망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지만, 개혁되지 않은 국회로 인해 참여정부의 개혁과 국민다수의 열망은 발목 잡혀 있다"며 국회개혁을 위해 개혁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노당도 성명을 내어 자당 후보를 지원했다. 민노당은 "(민노당 후보가) 노동자·서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들이며 부정부패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깨끗한 후보들"이라며 후보들의 도덕성과 참신성을 강조했다. 이어 민노당은 "어느 정당이 가장 민주적이고 깨끗한지, 어느 후보가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지 국민들의 선택만이 남았다"며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다.

한나라 원내 다수당 위상 굳히기

모든 당이 마찬가지이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남다르다.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내부적으로는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한 '흔들리는 보수'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할 수 있다.

이는 곧 지금의 영남 중심의 보수적 이미지를 강화해, 현 지도체제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당 개혁안이 최종 통과된 뒤 치러질 임시전당대회에서 보수세력의 당권 장악이 용이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당 밖으로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도 대선 패배로 인해, 정국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현 상황을 극복하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민심이 한나라당의 정국 주도권 장악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서 보다 강력한 '집권 야당'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의 내홍은 대선 패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개혁성향의 의원들과 보수성향의 의원들과의 마찰이 광범위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 민심을 미리 알아보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 의원들이 적극 나서 당 개혁에 동참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영남권 의원들과의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대여관계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여당이 선도하는 '개혁'에 대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마음에도 없는 동조를 해야 하고, 이는 전통적인 보수성향의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도 상당한 고전이 점쳐진다.

민주, '개혁' 동력 강화 여부 가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것은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뜻한다. 이는 곧 여러 반발에 부딪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개혁정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승패에 관련 없이 당내 구주류와 신주류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 간판으로 이겼느니,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힘으로 이겼느니' 하는 대선 후 승인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패배할 경우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패배할 경우 역시 '민주당 간판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신주류의 주장과 '신주류의 과도한 개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나타났다'는 등의 구주류의 주장이 예상된다. 이 경우 민주당의 당내 갈등의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의 패배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될 한나라당과의 관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야간의 대치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직거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민노, 내년 총선 교두보 확보

개혁당과 민노당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신생정당으로서 강력한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개혁당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당의 존립 의미를 묻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개혁당이 이번 선거에서 한 석이라도 차지할 경우, 개혁당의 약진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의원 한 명에 추가되는 한 석이지만, 그 영향력은 교섭단체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 대통령이 개혁당을 공동정권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개혁당의 목소리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선전한 민노당의 의회 진출 역시 정치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노당을 지지하면서도 '사표심리' 등 여러 이유로 선뜻 표를 던지지 못했던 유권자들을 내년 총선에서 결집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선거양상의 변화도 기대된다.

즉 1천3백만 노동자의 표심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투표성향의 변화도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1인2표제의 정당명부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민노당의 내년 총선 약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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