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松鶴)스님, ‘간화선의 실제와 성불의 길’이란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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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松鶴)스님, ‘간화선의 실제와 성불의 길’이란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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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과정과 죽음의 과정은 둘이 아니다”

▲ 송학(松鶴)스님(대한불교조계종)이 출간한 ‘간화선의 실제와 성불의 길’ ⓒ뉴스타운

경북 문경 대야산에서 불교의 새로운 수행방법과 이론정립을 위해 수행중인 송학(松鶴)스님(대한불교조계종)이 ‘간화선의 실제와 성불의 길’이란 책을 펴냈다.

송학스님은 책을 통해 “화두를 타파하는 것은 부처가 되는 기나긴 과정을 거쳐 가는 한 과정이며, 화두를 타파하는 것이 바로 부처가 되는, 즉 ‘성불(成佛)’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화두타파(話頭打破)는 곧 견성(見性)이고 견성이 곧 성불(性佛)’이라는 잘못 세뇌된 어리석은 견해를 버리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사고하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과연 현대 한국불교의 간화선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란 질문과 “오랫동안 참선수행을 해왔지만 벽에 부딪치고 한계를 느낀 저자가, 중국, 남방불교를 넘나들며 수행하고 스스로 점검한 수행의 이론과 방법, 수행의 과정과 목적을 밝힌 책”이라고 밝혔다.

책 내용은 국판 264쪽으로 1장 화두 타파는 끝이 아니다, 2장 죽음의 과정과 수행의 과정은 둘이 아니다, 3장 성북의 조건, 3신의 성취란 제목으로 구성됐다. 정가는 1만5천 원이며 도서출판 운주사에서 출판해 교보문고 및 전국 각 서점과 인터파크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편, 송학(松鶴)스님은 소백산 성헐사에서 봉철(峰徹)스님을 은사로 수계 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다 이후 간화선 수행에 한계를 느끼고 올바른 수행법을 찾아 중국, 인도, 티베트와 남방불교국가를 순례했다.

현재 대야산 자락에 묻혀 은거 수행하면서 수행방법과 수행이론의 정립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머리말]

지금의 한국불교는 큰 변화와 존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선방수좌들은 매년 하안거와 동안거를 통해 2천여 명의 납자衲子들이 견성見性하기 위한 치열한 수행에 몰두하고 있지만, 도인이 나왔다는 소리는커녕, 20~30년씩 화두참구에 정진한 일부 구참 수좌들의 언행言行의 불일치와 낮은 현실인식, 성직자로서의 기본 자질 부족으로 일반인들의 외면을 받은 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종단 안팎의 시끄러운 분규와 일부 스님들의 타락한 모습으로 인해 존경과 신앙의 대상으로서 승보僧寶인 스님들이 재가자들의 질타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하는 상황에 처하였다.  

또한 확립된 수행법이 없는 관계로, 간화선看話禪 수행에서 부족함을 느낀 일부 스님들은 남방불교의 위빠사나에서, 또는 여러 가지 다른 수행법들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이 또한 진리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필자는 십 수 년 간 선방에서 화두참구에 몰두하다가 그 결과 병마病魔에 시달리는 몸을 얻었다. 번뇌를 다스리는 것은 고사하고 육신의 문제로 고통 받는 처지에 이른 이후,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수행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나 자신의 건강과 수행상의 해결책만이 아닌 한국수좌들, 특히 간화선 수행자들이 가지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중국을 십여 차례 방문하였고, 티베트와 인도, 남방의 불교국가들을 순례하며 선지식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한 칸 컨테이너 토굴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수행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간화선이 수행의 중간까지는 인도해 줄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을 뿐 결코 수행의 종착점이 될 수 없고, 화두 타파話頭打破가 곧 견성見性이요 성불成佛이라는 일반 수좌들의 믿음이 큰 잘못임을 깨닫고, 근본적인 수행의 원리와 방법을 제시하여 수행의 과정과 목적을 확실히 밝히고자 한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론상으로도 견성見性이 무엇이고 성불成佛이 무엇인지조차 뚜렷이 알지 못하는 현 상황이 수행에 방황하고 계율에 대한 무시 등으로 한국 불교를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奈落으로 떨어뜨렸다고 필자는 진단한다.  

필자는 수행상의 방황과 많은 문제들이 수행의 과정에 대한 무지로 인해, 오직 화두 하나면 다 된다는 어리석음에서 비롯한 결과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고통과 번민의 나날을 보내며 노력해 온 결과, 올바른 수행의 길을 찾았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남방불교의 수행법과 북방불교인 중국불교의 수행과 특히 티베트의 불교수행을 샅샅이 스스로 검증하고 체계화한 결과물의 일부분이다. 조선시대 불교는 전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조선 왕조 5백년의 종교탄압의 결과, 스님들은 오로지 생존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 한민족의 삶은 타민족의 식민통치에 신음하다 외세에 의한 독립과 해방,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의 복구와 경제성장, 왜곡된 불교정화운동, 10.27법난 등, 이러한 역사적 갈등과 아픔 때문에 제대로 된 승려교육은 할 수 없었고, 한국불교의 지도자들은 사찰을 지키고, 불교라는 종교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쓰러진 한국불교가 겨우 비틀비틀하며 일어나려고 시작한 것도 90년대 이후의 일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한국과는 다르게, 티베트나 동남아시아의 몇몇 나라들 역시 외침外侵과 여러 역사적 격변을 겪었으나, 불교적인 전통과 승가교육의 큰 틀을 잃지 않고 계승해 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불교 국가나 티베트 등의 불교 전통이 살아 있는 곳에서는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기본적인 계율과 사찰 생활을 철저히 익힌 후에 경, 율, 논의 삼장三藏을 학습한다.

그러나 한국 스님들은 늦은 나이에 출가하여, 승려로서의 기본 교육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화두 하나면 다 된다는 어리석음으로 선방에 바로 직행하는 이들도 많다. 티베트에서는 기본적으로 불교 교학만 20여년을 배우고 나서야 수행에 들어가는데, 그들이 바보거나 무지해서 그럴까? 8만 4천 법문法門, 즉 진리(法)에 들어가는 문門이 상징적으로 8만 4천 가지가 있는데, 부처님께서 화두 하나로 다 해결된다면, 왜 화두 하나만 들라고 하지, 8만 4천 가지 법문을 하셨을까?

우리는 부처님 말씀인 경전, 스님들이 지켜야 할 계율에 관한 율장, 그리고 선대先代 스님들의 뛰어난 논서를 학습하고 스스로 곰곰이 사유하는 과정 없이, 즉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승복을 입고 승려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역으로, 많은 불교 경전과 논서를 학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면 간화선이 불교의 많은 가르침 가운데 하나이며, 간화선이 탄생한 역사적인 배경, 즉 중국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여 년간 불교의 수행 이론에 관심을 두고 여러 수행법들을 수행하고 검증해 본 결과를 일부 스님들에게 제시해 왔다. 그러나 다수의 한국 스님들은 기본적인 경전교육이 얕고, 게다가 간화선의 울타리에 갇혀 있어서, 필자가 제시하는 이론들이 경전과 논서, 조사어록에 분명히 나타나 있고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해하여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광대하고도 광대한 바다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무한한 방편들이 여법如法하게 갖추어져 있지만, 활용할 줄 모르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보다 더 나선근善根을 갖춘 대장부들이 많으리라 믿으며, 필자는 단지 그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필자처럼 수행상의 문제로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수행자들이 수행 과정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닦아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족한 지식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붓을 들었다.

바라건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이나 이론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부디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 멀고도 먼 수행의 여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7년 6월 대야산 자락에서 송학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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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2017-08-12 00:04:49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뒤집는 혁명적인 이론을 제시하면서 그 이론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이 책은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면서 과학으로 철학(이기일원론과 연기론)을 증명하고 철학으로 과학을 완성했다. 이 책을 보면 독자의 관점과 지식은 물론 가치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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