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 ||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는 최근 유동인구가 많고 역사가 넓은 역을 대상으로 대형 편의점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규학 도시철도공사 신사업개발단장은 이와 관련 “현재의 지하철매점은 점포 당 매출이 작은 데다 공사수익성 개선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역사 내 점포를 개별 입찰에 붙여 개인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준 기존의 방침과 달리 앞으로는 현재 대형 할인매장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체에게 상품이나 점포구성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역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큰 영등포구청역(5호선)이나 가산 디지털역(7호선), 천호역(5 · 8호선), 청담역(7호선) 등에 신세계, 롯데, 삼성테스코 등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기존의 낡은 점포 처리와 신규 점포 입점 등의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청담역의 ‘청바지 상가’나, 가산디지털역의 ‘디지털전문상가’ 같은 컨셉화 된 상가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면서 “이 경우 공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상당 부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철도공사는 우선 출 · 퇴근 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식음료와 잡화 판매는 물론, 택배 탁송, 즉석사진 촬영, 민원서류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1월 신사업개발단 출범 이후 고객 서비스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종 첨단 광고기법 개발 ▲지하철 운영기술 수출 ▲버스이용객 유치 ▲역장 소사장제 도입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한편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메트로(사장 강경호)의 고위 관계자도 “지하철역 안의 이런 저런 편의시설을 한군데 모아 출 · 퇴근길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메트로는 편의점 운영방침이 결정 되는대로 시중은행의 현금자동 입 · 출금기(ATM)를 편의점 옆에 여러 대 설치해 지하철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역사 내 대형 편의점 개설로 기존 지하철역에서 소규모 매점을 운영해온 점주가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운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공사와 서울 메트로가 이렇듯 경쟁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이대로 가다가는 지하철 수익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주 5일제 도입이 확대 실시된 지난 2004년 이후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수송객은 2004년 5억9,900만 명을 정점으로 2005년 5억9,300만 명, 2006년 5억 8,500만 명(예상)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버스 중앙차선 실시 등으로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료 승객은 점차 감소하는 데 비해 무임승차 인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수익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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