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을 바라보는 노대통령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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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을 바라보는 노대통령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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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은 모두 '족벌언론'에 세뇌되었다?

 
   
  ^^^▲ 노무현 대통령
ⓒ 연합뉴스^^^
 
 

국회파병동의안 처리를 위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얼마전 있었다. TV생중계로 진행된 국정연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경제문제와 언론개혁까지 광범위한 전반에 대해서 연설을 했으며 KBS서동구사장 건에 대한 해명까지, 준비된 내용에는 없던 내용까지 이야기했으며 그로 인해서 노대통령의 속내까지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노대통령은 언론개혁을 말하면서 '족벌언론'에 대해 성토 했다.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일부언론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순화된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족벌언론이라는 거친언사를 그대로 드러낸 것도 일전의 검찰과의 대화에서 들어난 단어선택에 신중치 못했던 아쉬움이 남지만 족벌언론을 왜 개혁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 말할때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언론개혁이 주관적 판단에 의해 당위성이 결정돼서야

노대통령은 “족벌언론은 사사건건 DJ정부와 나를 공격했다“고 했다. '군사정권이 지나갔지만'이라는 표현도 잊지 않았다. 끝없이 핍박했다고 했는데 이러한 판단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 조선일보는 보수층을 대변하는 언론이라고 봐야겠다. 그런 점에서 보수층의 목소리 일반이 그런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는 왜 없는것인가? '족벌언론'이어서 자신들을 이유없이 비판한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추미애의원의 술자리 욕설, 명계남/문성근씨의 거친 발언들, 조아세의 저돌적인 행동들이 그저 그런 단체들의 인정받지 못하는 당위성에 근거한 줄 알았는데 대통령 스스로도 그들과 같은 생각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보수층이 왜 조선일보를 지지하는가? 단순히 노대통령정권이 싫어서? 그렇지만은 않다. 보수층이 왜 DJ를 지지하는가? 족벌언론이 행사한 언론권력에 세뇌되어서? 그렇지도 않다. 보수언론이 말하는 논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수의 목소리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조선일보는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족벌언론이 자신들을 핍박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들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이 아닌가 묻고 싶다.

보수여론을 무시하는 일

노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로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공조하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의 연설을 했다. 그렇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으니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 이해해야만 공조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의견사이에서도 절충안이 나올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노대통령은 연설에서 밝혔다.

조선일보 사이트에 가보면 독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기사마다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는 100자평이란 것도 있다. 노대통령의 말처럼 족벌언론의 핍박성 기사가 실렸다고 가정하자. 그곳에 달려있는 리플과 게시판에 자유로이 적는 비판성 글들은 도대체 뭔가? 그것이 보수층의 자유로운 생각이 아니던가?

노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보수여론을 그저 세뇌 당한 결론이라고 단정짓는, 다시말해 보수여론을 무시하는 일과 같다. 그러다보니 사이버상에서 나온 유행어가 뭔가? “알바생” 논쟁이 아닌가? 조선일보에 동조하는(?) 보수여론층의 글에 ‘조선일보 알바생’이나 ‘한나라 알바생’이라고 하는 수식어가 붙으며 철저히 무시되어 오지 않았나? 물론 서로 헐뜯느라고 보수층도 진보층여론장에 가서 같은 복수(?)를 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사이버상의 여론 형성은 각자 자기만의 세상으로 독립된 길을 가게 된 것이 아닌가?

분명한 것은 보수층은 DJ정권이 잘못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것이고 지금의 노무현정권도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운동 시절에도 지금의 보수층들은 노무현정권이 DJ정권의 계승자정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비단 족벌언론에게 세뇌당해서가 아니라 보수층의 여론이 그랬다는 것이다. 대통령 스스로가 족벌언론이 자신들을 핍박했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며 보수여론을 아예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과 같다.

보수세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노대통령은 연설에서 “잘못된 보도에는 정당한 조치를 취하고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렇다 언론개혁의 진정한 틀은 그렇게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언론이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당당한 정정보도 요구를 하고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생각을 포기하지 않으면 잘못된 보도내용 자체가 언론권력을 휘두르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위적인 언론개혁을 논한다거나 한다면 보수들의 서운함은 극에 달할지도 모른다.

언론개혁은 비단 조중동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모든 언론은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된 언론이 없다. 바른말에 찬성하고 그른말에 채찍질 할 수 있는 언론은 본 기자가 판단하기에는 없다. 이미 양분화된 이념으로 언론은 극한 평가르기 양상에 빠져 있다. 언론개혁을 원한다면 이 양극화된 이념에 근거한 '패거리주의식' 편가르기 행태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런 행태는 근본적으로는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와 보수세력의 화해가 선행되어야 해소될 수 있는 어려운 과제이다.

이상하게도 한겨레신문이나 공중파공영방송 오마이뉴스같은 진보언론에는 개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본 기자가 판단하기에는 모두다 똑같은데도 말이다. 족벌언론이라고 칭함은 언론의 내용보다는 거대족벌언론에 포커스를 맞춘건가? 그렇다면 세무조사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징액을 감면하자고 한 정권이 어디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족벌언론이 개혁대상인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개혁대상인지 아니면 현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이 개혁대상인지 단어선택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보수세력은 이미 지난 세무조사 때부터 다 같은 범법행위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다고 하여 면죄부가 주어진 진보언론들을 기억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족벌언론이 타깃이 되어 (결론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고 판단하는 보수세력들을 이해시킬만한 그 무엇이 있는가? 언론개혁은 정당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관적 개념부터 버리지 않으면 언론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맞게 바꾸는 언론개편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관적 감성에 따른 언론개편 움직임을 경계한다

분명한 것은 보수도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도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점이 미흡했음을 인정하지만 보수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보수를 설득하고 보수와 함께 나가는 것이 참 진보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나 대통령께 의사를 전달하는 주변인물들이 대통령께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목소리들을 가감없이 잘 전달하는지도 의문이다. 보수에게 조금만 귀를 기울여보면 보수세력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잘 전달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듯이 보인다.

보수세력의 목소리를 그저 맹목적 비판이라고 받아들이는 근거가 보좌관들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단순히 신문지상에서 보이는 기사만으로 보수언론이 자신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적 기사를 실었다고만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된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직접 현장에 나가 보수세력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진보의 목소리도 현장에서 직접 챙겨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여론은 어떻게 변해가는지 제대로 인식해줬으면 한다. 현 정권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은 바로 제대로 된 여론을 파악하는 것부터일 것이다. 그래야 주관적 판단도 사라지고 제대로 된 언론개혁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인위적 언론개편이 언론개혁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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