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이어지는 갑질 논란과 횡포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연일 시끄럽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으며 또 내일도 그러지 않을까 심히 의심스럽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희미해진다.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는 것도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는 엄청난 사치이기에 ‘안티결성’, ‘불매운동’등은 시간 경과와 함께 거의 사라지는 분위기이며, 사뭇 차분해 지고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본죽이 그랬고 남양유업이 그랬듯이.
지난 21일 미스터피자 가맹본부(MP그룹)와 치즈 공급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갑질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탈퇴 점주를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일련의 사건을 짚어보면서 소비자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다. 이 또한 내일은 잊혀지지 않을까 심히 의심스럽다.
미스터피자 사태를 비롯하여 피자헛, 바르다김선생, 본죽, 토니모리 등 갑의 횡포가 사회적 파문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정의’를 외치며 날선 칼날을 갈고 있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업들은 경영자를 앞 다퉈 교체하며, 상생과 협력을 연신 외쳐대며 갑의 횡보 근절을 울부짖고 있다. 야누스의 얼굴을 숨긴 채 소비자를 기만하고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모습이 가슴 아픈 대한민국의 실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퇴직 연령은 낮아지고 취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갑과 을이 존재하고 공생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는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밝힌 가맹점수만 해도 40만개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갑과 을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경제 상황과 시장 구조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가맹본사가 연신 외쳐대는 허울뿐인 상생이 아닌 진정한 상생이 뭔지를 짚어보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가맹사업에 연착륙을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의 가맹사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만을 등록하면 누구나 가맹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소프트 앤 리스크’를 단면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가맹본부의 확실한 검증절차 및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맹사업본부의 우월적 지휘를 이용한 갑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는 갑과을 간의 단방향 소통이 아닌 탄력적 시스템 교류를 전방위적으로 활성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인테리어 시작부터 장사하기까지 합리적인 조정으로 갑과을의 구조를 지우고 ‘갑과 갑’ 혹은 ‘사람과 사람’으로서 상생의 근간을 가맹본부가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감독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갑과 을의 관계 개혁이 조만간 ‘끝이 반이다’로 명명하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꿔 본다. 이제는 굴림과 순응의 세월을 뒤로 하고 서로 간 수평한 구조로 사업영위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기자로서 수평을 위한 노력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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