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고등학교 교과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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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고등학교 교과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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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원리주의 강조한 에르도안 대통령 영향, 세속주의 탈피 가속화,

▲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빼내는 것은 터키 사회의 뼈대를 이루고 있던 ‘세속주의(secularism)’에서 탈피해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슬람 원리주의 색채를 더욱 짙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스타운

터키 정부가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Theory of Evolution)’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 텔레그라프, 미국의 시엔엔(CNN)방송 등이 24일 보도했다.

터키 교육위원회 알파슬란 더머스 위원장은 “진화론의 과학적 배경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논쟁적인 주제를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며 2018년도 교육 과정에서부터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파슬란 더머스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교육과정은 국가의 가치를 강조하고, 이슬람학자들의 공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역사교육은 유럽중심주의를 벗어나야 하고, 음악 교육은 다양한 터키 음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교육과정 초안은 이미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고, 다음 주에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찰스 다원(Charles Darwin)의 ‘진화론’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대 생물학의 근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각급 학교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터키에서는 이례적으로 진화론 교육을 하지 않기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터키 교육 당국의 조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터키 사회의 뼈대를 이루고 있던 ‘세속주의(secularism)’에서 탈피해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슬람 원리주의 색채를 더욱 짙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의) 신앙심이 강한 아이들(Pious children)로 교육시켜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코란)은 기독교의 성경(Bible)과 마찬가지로 아담과 이브가 최초의 인간이며, 신이 흙으로 아담(Adam)을 빚고, 다시 아담에게서 갈비뼈를 취해 이브(Eve)를 창조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아랍의 맹주를 자처하는 보수주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금지하고 있듯이 터키도 마찬가지로 사우디와 같은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10만 명의 교사들을 대표하는 터키 학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교사들은 “터키는 지금 다시 디자인되고 있다. 매우 위험한 일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거리와 교실에서 항의를 할 것이며, 선생님들은 정부가 무슨 짓을 하든 세속적이고 과학적인 가치관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슬람 시아파 대국 이란에서도 조차 ‘진화론’을 60시간, 찰스 다윈에 대해서 11시간을 배정 교육하고 있다며, 터키의 제 2의 사우디화(化)를 크게 우려하고 나섰다.

터미 정부는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와 관련된 내용도 교육과정에서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터키 독립운동을 승리로 이끈 인물로 터키에서는 ‘국부’로 추앙받고 있으며, 터키가 ‘세속주의’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건국의 아버지, 국부관련 교육을 축소하려는 것은 터키 사회에서 그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축소 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 자신이 그 부분을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후 배우 세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숙청을 단행,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 4의 견제세력‘으로 불리던 군부세력까지 완전히 제압한 상태이다.

특히 터키 군부는 터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 확립했던 세력이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뜻인 이슬람 원리주의 강화에 더욱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흔히 이슬람 원리주의는 극단주의와 일맥상통한다. 전 세계에서 갖가지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들도 상당부분 이슬람 원리주의 혹은 극단주의 세력으로 분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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