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19일(현지 시각) 한반도 상공에 전략폭격기 B1-B를 띄웠다.
괌에서 출발한 미국 전략폭격기B1-B(일명 죽음의 백조) 2대는 한국 공군과 함께 남한의 영월까지 날아와 폭격시험을 하고 돌아갔다. 이날 미국은 백악관부터 의회와 언론, 소셜 미디어까지 '북한 응징론'으로 들끓었다.
미 의회에선 "김정은에게 살해당한 것"이란 반응이 나왔고, 미국 방송 패널들은 북한 선제공격론까지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 이날 성명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미국) 정부가 법과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으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남녀가 북한의 범죄자들 손에 죽어갔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 독재 정권의 야만적 본질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서 '북한이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극적인 예'라며 웜비어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미 의회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격앙됐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성명에서 "미국 시민인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살해당한 것"이라며 "미국은 적대 정권이 우리 시민을 살해하는 일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웜비어는 생의 마지막 날들을 강제 노역과 기근, 조직적 학대, 고문, 살인 등 북한 주민들을 70년 동안 옥죄었던 악몽 속에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에선 대북 선제공격론도 나왔다. 미 폭스뉴스에 출연한 정치 분석가 에릭 볼링은 웜비어 사망을 언급하며 "북한 미사일이 LA를 향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대북 선제공격을 거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웜비어 사망 기사에는 1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북한 정권을 없애야 할 때' '이건 전쟁 행위나 다름없다' '우리도 보복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많았다. 비영리 단체 '휴먼라이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 사망을 애도하며 "이름 모를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잔혹 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칼럼을 통해 "북한은 조지 오웰의 (전체주의 위험을 고발한) 소설 '1984'가 현실이 된 공간"이라며 "웜비어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수많은 북한 사람이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여론은 “북한에게 더 이상 시간을 주지 말고 ‘북폭’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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