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신장, 각막 등을 기증하고 떠난 故최창호씨 ⓒ 메디팜뉴스^^^

지난 2일 전북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故최장호 씨(37세·정읍시 농소동)는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해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영원히 눈을 감았다.

최 씨가 기증한 장기 중 간장과 신장 하나는 전북대학교병원에, 각막과 다른 신장 하나는 타병원의 환자들에게 적출 즉시 이식됐으며 현재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최 씨는 지난 달 28일 정읍시의 한 주택가 지붕에서 건축 공사를 하던 중 돌풍에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5m높이의 지붕에서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최씨의 가족들은 평소 최씨가 장기기증의 뜻을 밝힘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사연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뇌사판정 후 장기적출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최씨를 부인과 남겨진 두 아이가 함께 했다는 것이다.

평소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했던 최 씨는 6세 된 환희와 4세 된 웅이를 남달리 아꼈다. 아버지를 보내는 두 아들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은 더욱 뜨거워졌다.

한편 전북대병원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는 “수술이 잘 돼 최장호 씨의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들은 매우 양호한 상태”라며 “최 씨와 같은 고귀한 희생이 계속될수록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더 큰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