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백제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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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백제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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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은 누구인가

광개토대왕 비문에는 고구려의 건국왕을 추모(기원전 37-19)라 적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주몽은 고대의 활 잘 쏘는 사람들의 별칭 일 뿐이니 고구려의 시조는 추모가 정답이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이에 혼동을 준다. 주몽이 바로 동명성왕이란 것이다.

고구려와 백제는 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다. 동명왕 신화는 부여에 있었던 것이고 고구려가 그 신화를 차용 하여 추모를 신성시 하기 시작 하면서 역사상의 착오를 가져 온것이 김부식에 의하여 그대로 기록된 것이다.

동명과 추모의 신화는 놀랍도록 비슷 하다. 두 인물은 짐승의 보호를 받고 활을 잘 쏜다. 말을 잘 탄것은 물론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는 자라나 물고기등의 보호를 받는 기적도 일으킨다. 그들은 강을 건느고 먼 길을 가 나라를 건국 한다.

신화는 장황 하다. 김부식 조차도 너무도 장황 하여 최대한 간단 하게 정리 요약 하고 아에 믿기지 않는 일이라 부언도 한다. 고려때의 문인 이규보가 기록한 동국이상국집의 동명 신화의 일단을 살펴 보자.

(오랜 어둠 속에서 / 세상이 처음 생길때에/ 천황씨 머리가 셋이요/
지황씨 머리가 열 하나였다 / 뒤를 이어/ 성스런 임금들 차례로 나왔으니/
모든 신비로운 사적들/ 옛글에 밝혀져 있어라/

한 나라 신작(기원전 59년) 3년 / 4월에 왕위에 오른/
해동의 해모수는 / 진정한 하늘의 아들이었느니/
처음 하늘에서 내려 올 때에 /백여명의 신하들과/

따오기를 타고/ 날개도 가지런하게/ 음악 소리 맑게 울러 퍼지고/
오색 구름 깃발이 펄럭였다/ 서북쪽에 맑은 앞록강이 흐르는데/
하백의 고운 딸 세 자매가/ 앞록을 헤치고 나와 놀 때/

웅심연 물결을 헤치고 나오고/ 징그랑 징그랑 구슬 부딧기는 소리/
꽃같은 자태 아름다워라./ 마침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첫눈에 마음이 끌렸어라.
그들의 미모에 혹했으랴/ 오직 후계를 이으려 함일쎄.

그중 유화를 황후로 맞아/ 주몽을 낳았도다./ 처음에는 뒷박만한 알인지라 /
보는 사람 모두 놀랐어라/ 이 아이가 활 잘 쏘는 동명(주몽 추몽)...

부여와 고구려 신화의 공통점은 북부여 창건주 해모수(하늘의 아들)를 시조로 꼽는다. 그들은 하늘의 자손이며 물의 신 하백의 외손이란 것이다. 이 난잡한 신화의 거죽을 벗겨 정리를 하여 보면 부여의 시조는 해모수고 고구려의 시조는 추모다. 그것을 강조 하기 위하여 천신 지신 수신이 동원 되는 퍼포먼스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동명이 등장 한다. 동명(東明)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제례 행사의 지칭이다. 고구려 초기 부터 동맹(東盟)의 제천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동맹은 부여에서 유례한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고구려에서 나라를 분가해 나온 백제도 한강 유역에서 동명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낸 기록이 삼국사기에 여려곳에 있다. 백제 또한 부여 고구려와 함께 동명을 중요한 신으로 알아 모시고 있었던 것이다.

동명은 신농을 진작 하고 나라의 안위를 바라는 부여의 대축제이자 제의 였고 그것을 고구려 백제가 이어 받은 것이다. 해모수의 아버지 곧 하늘이 동명인 것이다. 추모 또한 고구려가 흥기를 하자 부여의 해모수를 제치고 그 자리에 들어 선다. 고구려와 백제가 한강 유역에서 치열 하게 전투를 전개 했던 것도 동명에 대한 기득권을 놓고 벌인던 일종의 종교적 갈등으로 이해 된다.

백제가 한강 유역에서 밀려난 뒤로 동명에 대한 제사의 기록이 없는 것도 참고가 될 만 하다. 동명은 사람을 지칭한 단어가 아니다. 동명왕은 결국 부여를 대표 하던 상징이다. 동명왕은 해모수 추모 온조등이 만들어 낸 하늘의 신이고 성군의 상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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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道 2006-04-03 12:00:14
어쩌면 이럴수가...
위글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역사는 허구 그 자체가 아닌가
혼돈된 역사라면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두밀리. 2006-04-03 13:03:31
재야 사학을 하시는 분이 정사에서 조금 벗어난 논조로 아주 재미있게
역사를 구술 하시는군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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