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26일 앞둔 각 당의 대선후보 5명이 13일 오전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 한국기자협회·SBS 초청으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각자 상대 후보에 맹공을 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특히 여론조사 1위와 2위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례적으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평소 자신의 '직설화법'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다른 후보들에게 날을 세웠지만, 그만큼 다른 후보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으면서 '전방위전투'를 벌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이들은 특히 홍 후보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장 많은 '질문 공세'를 받은 것은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였던 안 후보였다. 문 후보, 홍 후보, 심 후보, 유 후보 모두 자신의 주도권 토론 첫 질문은 안 후보에게 할애했다.
안 후보는 이에 "다 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제가 가장 주적(主敵)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홍 후보가 문 후보를 겨냥해 "친북·좌파"라면서 주적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저에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좋다.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들의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치자. 국민의당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응수하면서 둘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홍 후보는 이날 나머지 4명의 후보와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상대 후보에게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지만, 반대로 상대로부터 날카로운 '반격'도 받아내야 했다.
우선 문 후보에게는 '주적'이라고 공격한 것에 이어 "문 후보를 비롯한 분들이 반기업 정서를 조장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발끈해서 "차떼기 정당의 대표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에게도 "호남 2중대", "우파냐 좌파냐" 등의 지적을 했고, 안 후보는 이에 "돌파력을 이미 인정 받았다", "(우파나 좌파가 아닌) 상식파"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에게는 "강남좌파",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라고 공격했고, 유 후보는 "홍 후보님이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 안 하시는 것처럼, 저는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받아쳤다.
심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도지사를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셨으면 경남도민께 석고대죄라도 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 사퇴를 해서 도민 참정권을 방해했다. 이건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후 심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나서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 될 일 없으니 그런 꿈은 안 꾸셔도 된다"고 답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첫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된 언급을 하다가 '이재명 부회장'으로 이름을 잘못 불렀고, 유 후보의 이름을 '유승민'이 아닌 '유시민'으로 잘못 호칭하기도 했다.
홍 후보의 경우 '정책검증 발표'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나왔다가, 발표 이후 안 후보의 자리로 잘못 돌아가 앉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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