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가속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일 경고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번 이라크전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자극할 것으로 보느냐'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다.
그는 "불행히도 이라크전은 북한으로 하여금 자위 능력 강화에 나서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거의 확실하며, 지금 처럼 대화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특히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북한은 앞서 안보에 위협을 느낄 경우 강력한 무기 개발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천명했다"면서 "나는 이라크전이 북한을 동북아 안정과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밀어붙어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미 직접 대화 중재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미국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로슈코프 차관은 앞서 3월 31일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한 후 "북-미 직접 대화 만이 북핵 위기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끝) 2003/04/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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