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곽재용 감독의 단편 '기억이 들린다'의 주인공 이천희와 손태영 ⓒ KT^^^ | ||
곽재용 감독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클래식><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로맨스 히트작부터 최근 개봉을 한 영화 <데이지>의 시나리오 작업까지 참여하며 로맨스물에 대한 장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옴니버스 단편 영화 <사랑즐감>에서 곽 감독은 영화 <기억이 들린다>를 통해 학창시절부터 죽기 전까지의 오래도록 몇 차례의 우연과 짧은 만남이 교차한 두 남녀의 환상적인 인연을 그렸다.
어느 날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은 유미(손태영 분)는 2년 전에 죽은 경민(이천희 분)의 '기억 상속자'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그가 남긴 기억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몇 차례 경민을 만난 적이 있던 유미의 나즈막한 내래이션을 통해 세가지의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과연 그가 남긴 기억은 무엇일까?
먼저, 곽 감독은 고백하지 못한 채 창가에 앉아 경민을 바라보는 여고생 유미의 모습을 마치 영화 <클래식><오버 더 레인보우> 등에서 학창시절 주인공들의 회상장면을 그려나가듯 표현해냈다. 이어 경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형의 등장과 죽음을 통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경민과 유미의 관계를 설정해 나간다.
"사나이는 여자를 이뻐할 뿐이다" - 경민의 형 대사 中
경민에게 아주 특별한 형은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와 학창 시절 그 만이 간직해오던 소중한 사랑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조폭의 칼에 맞아 숨지면서 불안한 경민의 미래를 예고한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영화 <형사:Duelist>의 '와이프' 기법처럼 비 내리는 거리를 배경으로 긴 시간의 간격과 짧은 사건이 번갈아 바뀌는 두 남녀의 만남은 유미가 유흥업소 앞에 친구와 함께 서 있던 경민을 발견하면서 본격 전개된다.
![]() | ||
| ^^^▲ 버스 차창에 기대어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는 유미(손태영 분) ⓒ KT^^^ | ||
곽 감독은 주인공들의 우연인 듯 필연인 듯한 만남의 시간을 두 남녀가 매번 마주치는 비내리는 공간을 통해 멜로 코드를 그려내고 있다. 집 전화 한대만 덩그러니 남겨진 유미의 텅빈 방에 칼에 맞은 채 찾아든 경민은 약을 구해오라며 유미를 내보낸 후 잠시 잠이 든다.
경민 : "왜 나한테 집 전화번호 가르쳐줬어?"
유미 : "잘 모르겠어"
장면은 바뀌어 마을버스를 탄 유미를 먼저 발견한 건 경민. 유흥업소 앞에서 친구와 서 있다가 유미에게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는가 내기를 했던 것. 유미에게 친구와 내기했던 사연을 소개하고 한 마디 말을 남기고 그는 다음 날 또 사라져 버린다.
경민 : "여자는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앞선 에피소드에 이어 세번째 에피소드는 기억은행에 들른 유미. 영화 <아일랜드>의 복제인간이 서 있던 것처럼 깔끔한 인공 실내 공간에 선 유미는 자신의 과거 속으로 전화를 걸고 경민이 '기억은행'에 유미 앞으로 맡긴 또 다른 이야기가 보인다.
경민의 기억은 학창 시절, 엄마와 차를 타고 길을 지나가던 유미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경민이 서 있던 공간에서 시작된다. 형은 온데간데 없고 칼에 맞아 피를 흘리는 경민은 어느 교회에 들어선다.
마침, 쇼윈도우에 하얀 면류관에 화이트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마네킹처럼 서 있는 유미를 지나 교회 현관을 들어서면 이름모를 누군가의 결혼식장.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화이트톤 수트와 웨딩드레스 차림의 커플은 신랑, 신부에게 차례로 묻는 주례 선생님의 사랑의 언약에 번갈아 답을 한다.
이어 두 남녀는 결혼식 순서에 따라 이들 결혼식 하객 틈에서 사진도 찍고 뷔케도 받는다. 그리고 난 후, 맑은 도심 속 연못에 들어가 경민에게 유미가 세례를 주고 각자 손에 뷰케와 꽃다발을 든 채 비가 그친 어느 오두막에 들러 키스를 한다.
"용서해. 나도 용서하고 너도 용서하고, 우리 새로운 기억 만드는거야"
"기억해 우리..이순간, 영원히 기억해"
영화는 경민이 꿈 속에서 유미와 함께한 달콤한 사랑의 기억을 맡긴 사연이 공개되고 경민의 사랑이 유미에게 전해지면서 관객들에게 진한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김태균 감독의 <I'm OK>와 달리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의 환타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해 해 관객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다만, 한 구절의 대사가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할 뿐.
"그가 꾸던 꿈은 내 기억이 되었다, 우리들의 기억이 되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