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에 대한 이식이 전에 비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여러 의미를 담아 크고 작은 타투를 새기고 있다. 그만큼 타투이스트들 가운데 인기 있는 타투이스트들도 등장하고 있고 하나의 예술 장르로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잠실 송파를 중심으로 타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자타투이스트 혜리(HyeRi)를 만나 타투에 대한 이야기와 타투이스트로써의 생각들을 들어봤다.
Q. 타투이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무엇이던 잘 질리는 성격이었는데, 우연하게 타투를 처음 접해보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는 아트’라는 생각에 오랜 시간을 집중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자리에서 바로 타투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타투이스트들은 타투에 대해 중독성이 크다고 말하는데 저 역시 그때부터 그만큼 타투가 가진 가치와 매력은 생각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부심을 갖고 하는 좋아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구요.
Q. 타투이스트가 가져야 하는 기본수양이 있을까요.
타투와 같은 시그니쳐를 타인에게 디자인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부담이기도 하고 책임이기도 합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도록 각각에 맞는 도안제작, 도안선별을 해드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지녀야 합니다. 타투는 자신만의 시그니쳐인 만큼 세상 하나뿐인 자체 도안 제작을 해드리려 하며, 조언 등 신중한 선택을 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책임감은 필수이면서도 작은 실수조차 없어야 하는 직업이라 수백 번 연습한 뒤에도 초반에는 많이 떨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업이나 업무 등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죠.
Q. 특별히 좋아하는 타투 스타일이 있다면.
여러 스타일을 작업해왔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의 잉크를 사용해서 작업해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블랙워크’입니다. 또한 일러스트처럼 마냥 예쁘거나 화려한 것보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소재도 좋아합니다.
Q. 여자 타투이스트로써 남다른 점이 있다면.
여성이면서도 어린 나이 때문에 타투에 능숙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느낄 때는 힘들지만 오히려 젊은 감각과 여자 타투 아티스트로서의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투이스트’라고 하면 아직도 어른들에게는 소위 날라리, 양아치 등의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창작해 내는 것도, 그 창작물을 표현해 내는 기술도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나름 자긍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타투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일부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도 여자라는 점을 넘어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꿔드리고 싶습니다.
Q. 걸그룹 제의까지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타투를 배우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잠시 의류 피팅모델 활동을 했는데 그때 걸그룹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잘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에 적성과 흥미가 모두 맞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남들은 선망하는 일보다 타투라는 업이 우선순위로 위에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요즘엔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고 하나의 예술 장르로써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좋아진 것 같아 뿌듯하네요. 마지막으로, 나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타투분야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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