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철회 그 이후… 후폭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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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철회 그 이후… 후폭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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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등 둘러싸고 노·사 갈등 증폭, 노조 재파업 불사

 
   
  ^^^▲ 철도노조가 지난 4일 파업을 철회했지만 징계수위와 KTX 여승무원들의 고용문제 등으로 갈등은 노·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집회 중인 KTX 여승무원들의 모습.
ⓒ 철도노조^^^
 
 

전국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지 7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철도공사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하고 개인별로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노조가 차량 검수를 거부하는 등 반발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이 이날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 가운데 56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한 데 대해 노조가 탄압을 계속할 경우 재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일단락됐던 철도 파업이 다시 불거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징계 반발 움직임=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 소속 노조원 300여명은 7일 오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철도공사 차량기지에서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차량검수작업을 거부, 일부열차의 출발이 10∼30분 정도 늦어졌다.

이들은 “노조원 343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105명이 직위해제 돼 검수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직위해제 된 조합원 대신 투입된 신규 인력과 실랑이를 벌였다.

전병춘 서울차량지부장은 “평소 100명 이상이 하던 일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40명 갖고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공사의 무리한 징계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작업거부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에 앞서 6일 긴급 중앙간부회의를 열고 사측의 대량징계가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고 간주, 정면 대응방침을 결정했다.

노조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투쟁계획을 밝히는 데 이어 15일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재정 이전에 민주노총 등과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갈 방침이다.

조상수 노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부 지역의 경우 역무ㆍ차량 분야의 근무조 전체가 직위해제 되는 바람에 차량정비 및 역사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공사는 열차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징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현재로서는 노조원 2,244명에 대한 직위해제 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파업 이후 실시한 본사 직원의 지방배치 등 비상근무체제가 잘 유지되고 있어 대량 징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열차운행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공사는 그러나 “파업에 적극 가담한 90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노조원들을 선별해 단순 가담자로 밝혀질 경우 업무에 복귀시킬 계획”이라며 징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불씨, KTX 여승무원= 철도노조의 업무복귀 이후에도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KTX 승무원지부는 6일에 이어 7일에도 서울과 대전에서 집회와 농성을 계속했다.

이들은 현재 비정규직인 자신들의 처우를 철도공사가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세원 승무지부장은 “KTX 여승무원들은 처음에는 정규직인 줄 알고 입사했으나 실제는 공사 자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해 왔다”며 "만약 계열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하더라도 승무사업이 폐지될 경우 고용불안이 지속되기 때문에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측은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주)를 통한 정규직은 검토해 보겠지만 공사의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의 고위 관계자는 7일 "현재 여승무원들이 주장하는 '공사의 정규직화' 요구는 사실상 공사의 권한 밖"이라며 "특정계열사의 비정규직 종사자들만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줄 경우 형평성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철도공사의 위탁업체였던 한국철도유통이 위탁사업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승무사업자로 선정된 KTX 관광레저(주)는 지난달 27일 KTX 여승무원 채용공고를 내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었으나, 철도노조 파업과 함께 여승무원들이 지원을 거부하면서 채용공고를 이달 말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공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탁회사 변경에 따라 내달 말까지 정리해고 절차를 거쳐 여승무원들을 신규 위탁회사에서 전원 승계를 원칙으로 고용할 예정"이라며 "많은 승무원들이 보다 나은 조건으로 재입사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철도유통은 오후 KTX 서울ㆍ부산승무지부 조합원 56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했다.

이로써 지난 2일과 3일 직위해제 된 노조 간부 14명을 포함, 현재까지 직위해제 된 여승무원은 모두 70명으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여승무원들이 사복투쟁을 벌이고 불법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에 인사규정에 따라 직위해제할 수밖에 없다”며 “업무에 복귀할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승무지부는 “사측의 이번 결정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조합원 전체가 징계되더라도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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