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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환타지아’와 거대사(3)[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임성빈 교수  |  msijw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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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5  10:12:01
   
▲ 임성빈 교수 ⓒ뉴스타운

‘빛의 환타지아’가 아직은 널리 보급될 시기가 못되었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접어두고 친구들과 열심히 등산을 다니고 있던 2011년 12월 초에 큰아들이 인터넷과학신문인 사이언스타임즈에 게재된 ‘거대사(巨大史, Big History)를 통하면 융합세상이 열린다.’는 제목의 기사 한편을 전송해 왔습니다. 필자는 그 기사를 읽고 우선 거대사라는 낯선 용어부터 검색해 나가다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역사학은 주로 민족이나 국가 단위로 연구되어 왔으며 특히 승리한 민족이나 국가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와 같이 전 세계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역사로는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 들어와 학계에서는 보편사(普遍史) 또는 지구사(地球史, Global History)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전 세계적 또는 지구적으로 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21세기 초, 호주 매콰리대학의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거대사라는 이름으로 인류의 역사를 전 우주적으로 볼 것을 제안하고 2008년 말에 TED라는 인터넷방송에서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였습니다. 마침 이 방송을 본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깊은 감명을 받고 크리스천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거대사 교육 커리큘럼을 같이 만들어 전 세계 학교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자신이 설립한 BCG3 재단에서 거대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2011년 11월 30일부터 워커힐에서 열린 ‘2011 과학창의 컨퍼런스’에서 2009년 8월부터 크리스천 교수를 석좌교수로 초빙한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의 김서형 박사는 컨퍼런스 둘째 날인 12월 1일 거대사 커리큘럼이 다음과 같은 다섯 단원으로 되어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첫 번째 단원은 빅뱅과 우주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빅뱅서부터 별과 은하계, 지구의 탄생까지를 말한다.

두 번째 단원은 지구상의 생명체 등장과 진화, 발전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단원은 수렵채집 시대다. 인류의 출현과 함께 전 지구적 거주지 이동, 수렵채집까지를 다룬다.

네 번째 단원은 농경시대를 다루며 농업의 기원, 문명과 국가발전을 포함하고 있다.

다섯째 단원은 전 지구화의 시대, 즉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과 발전 등 지금까지의 전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천 교수는 137억년의 거대사를 통해 세상을 볼 경우 학생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한 대학생이 보내온 “거대사를 통해 우주를 알았고, 또한 내가 그 안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이 깨달음으로 인해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방향을 찾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하였습니다. 그는 거대사 속에 천문, 우주, 역사, 과학, 의학, 종교, 문학 등 인간이 섭렵할 수 있는 모든 학문 분야가 융합되어있어 학생들에게 학문 전체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거대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굴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차원의 창의력으로서 우주인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 한복판에서 우주와 지구를 내려다보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과 같으며 단일화된 관점에 묶인 이전의 학생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창의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영문 거대사 컨텐츠는 bighistoryproject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언제든지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필자는 그들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거대사의 커리큘럼이 필자가 그동안 접어두고 있던 저서 ‘빛의 환타지아’와 너무 일치하는 것에 놀라는 한편 거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보다 훨씬 먼저 거대사와 똑같은 내용의 책을 완성시킨 것은 일종의 선견지명이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 약간은 들뜬 기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 교수에게 필자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것을 영문으로 번역하면 당신들의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메일을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습니다.

(전략) 귀하의 책은 훌륭할 것 같군요.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대사적 시각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책 내용이 시간대 등 어떤 면에서 제 책과 비슷하겠지만 귀하가 자연과학적 배경이 더 강하므로 자연과학적 내용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략) 귀하의 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저는 요즈음 일에 치어 별로 도와드릴 수가 없겠군요. 그런 일을 할 한국 출판사가 있지 않을까요? 잘만 되면 영어권에서 상당한 시장성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단계에서 번역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국제거대사협회 회원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후략)

((전략) Your book sounds wonderful, and it confirms my impression that many people are working towards a big history perspective in many different parts of the world. That is very exciting. In some ways the content is similar to that of my book, Maps of Time, but it looks to me as if you have more of a science background than I do so that the science looms a bit larger.(중략)

Translating your book into English would be a great thing, but I'm afraid I'm so overwhelmed at the moment that I would not have much time to help you with that. Would it be possible to find a Korean publisher who could do this? If it was done well, you might find there was quite a market for it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At some stage you will probably need to get reviews of the translation and at that point you might want to see if someone who is a member of the international Big History Association could review it.(후략))

이렇게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거대사 콘텐츠 시장을 대상으로 “빛의 환타지아”를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하여 보급한다면 드라마나 가요 이외의 학문 분야에서도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글로벌 진출 활동은 상기 빌 게이츠 회장의 프로젝트와도 조응(照應)을 이루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마침 2012년 4월에 있었던 동창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김병건 동아꿈나무 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재단에서 번역비를 지원해 주어 동년 7월에 영문 초역(抄譯)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동창 우영덕 박사가 9월까지 1차 교정의 수고를 맡아주었습니다. 그 후 필자는 이를 미국이나 영국의 출판사에서 출판해 보려고 나름대로는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2013년 10월에는 정부가 하는 우수 한국도서 해외번역지원 사업이 있다고 해서 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메일을 보냈더니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한 해외 번역출판지원 사업이 있으나 지원 대상은 문학, 인문사회, 아동도서, 문화예술 콘텐츠(공연 및 영상물 자막)여서 제 책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2014년 2월에는 동 진흥원의 H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했더니 도와주겠다면서 전문가간담회를 마련해주었는데 필자도 다 아는 정도의 상식적인 이야기를 전문가조언이랍시고 듣고 나오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계속 허탕만 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4년 11월에 중국에서 열린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에 출품된 ‘빛의 환타지아’가 중국 길림음상출판사(吉林音像出版社)와 출판계약을 맺어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까지는 중국어판이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사드’문제로 보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또 2015년 7월에는 ‘빛의 환타지아’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전자책(e-book) 제작지원사업의 지원대상에 선정되어 동년 12월 전자책으로 다시 태어나 현재 보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부터는 주중에 매주 1회씩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계시는 우리나라의 정통 인터넷신문 뉴스타운을 통해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식을 자연과학, 인문과학 등으로 또 자연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분야별로 나누어 배웁니다. 이것은 마치 음식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물 등 필수영양소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자연식품 중에는 이들 필수영양소에는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량요소들이 있듯이 지식에도 특정분야에 속하지 않으면서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빛의 환타지아’는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을 학문의 분야에 구애됨이 없이 융합 적으로 기술한 것으로서 여기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여러 분야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 어떤 특정분야에 속하지 않는 지식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러한 지식들이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건축자재들로 집을 짓지 않은 채 낱개로 쌓아놓으면 유지관리도 쉽지 않고 잃어버리기도 쉬우며 쓸모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로 집을 지어놓으면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잃어버린 염려도 없으며 여러 가지로 쓸모도 많습니다. 지식도 마찬가지여서 단순히 시험을 보기위한 목적만으로 낱개로 암기하면 시험이 끝나자마자 많이 잊어버리게 되고 또 그런 지식들은 쓸모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구조화된 지식은 잘 잊혀 지지 않을 뿐 아니라 쓸모도 많으며 또 지식이라는 물고기들을 끌어 모으는 지식의 인공 어초(魚礁) 노릇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여러분들의 활용 여하에 따라 우리들이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시공간 4차원세계에 얽매여 있는 여러분들의 인식세계를 한 차원 더 높은 5차원 이상의 세계로 이끌어줄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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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likeme
저는 북캠으로 미국교과서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Harcourt Trpohies 이런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

어요. 영어가 한 글처럼 술술 ^^ 재밌음

(2017-03-15 18:57:1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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