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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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언론시사회...'V', 존재한다는것의 의미

 
   
  ▲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문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올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화제작 <브이 포 벤데타>(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그 베일을 벗었다.

3일 2시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브이 포 벤데타>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공상과학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또 다른 가상현실 <브이 포 벤데타>는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공동 창작한 동명 그래픽소설을 원작으로, 제 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물이다.

시대를 앞서간 무정부주의자 '브이'역에 호주 출신으로 영화사상 가장 방대한 두 편의 삼부작 영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에 출연한 '휴고 위빙'이 맡았다. 그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에서 요정들의 지도자인 엘론드 역을, <매트릭스>에서는 스미스 요원 역으로 한국 관객에게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휴고 위빙은, 촬영 내내 400년 전에 존재했던 또 하나의 전설적인 인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목소리와 몸짓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했다.

브이의 운동에 동참하는 '이비'역에는 <레옹>의 영원한 '마틸다'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했다. 그녀는 매 작품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급부상하고 있다. <클로저>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여우조연상, 런던 영화비평가 선정 최고 여배우상, 온라인 영화비평가 선정 최고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5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이스라엘 장편 영화 <프리 존>과 밀로스 포만의 <고야의 유령들> 촬영을 마쳤으며, 더스틴 호프만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마고리움의 경이로운 가게>에 출연할 예정이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영화의 주제와 평범한 인물에서, 용감하고 정치적인 주인공으로 변모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삭발까지 감행하는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속에서 '브이'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등을 폭파한다. 마치, 불꽃놀이를 보는듯한 장면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전한다. <브이 포 벤데타> 제작진은 최대한 사실감 넘치는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실물과 똑같은 모형을 직접 제작해 폭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촬영에 앞서 석조 건물이 폭발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연구했고, 실물과 가장 근접한 재료가 석고라는 것을 발견하고 모든 모형을 석고로 제작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모든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드는 군중 장면은 트라팔가광장에서부터 국회의사당과 빅밴에 이르는 런던의 중심가에 있는 화이트홀에서 촬영됐다. 이 거리는 총리관저와 국방부 등이 들어서 있는 관청가로, 영화 촬영을 위해 차량이 통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한 장면을 위해 엑스트라 500명이 입을 브이와 똑같은 망토와 모자를 제작해야 했으며, 민병대가 입을 군복과 헬멧, 방탄조끼도 400여벌을 만들어야 했다. 또한, 9개월 동안 국방부를 포함한 14개 정부 부처와 정부기관을 설득한 끝에 3일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로 통제 허가를 받아냈다.

<매트릭스> 삼부작을 포함한 4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한 '조엘 실버'도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사에서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다작의 제작자로 손꼽히는 그는, 전 세계적으로 100억 불을 호가하는 수익을 얻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공포영화 감독 윌히엄 캐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로버트 저메키스와 함께 공포영화 전문제작사인 다크 캐슬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키스 키스 뱅뱅>의 제작을 마쳤으며, 니콜 키드먼 주연의 공상과학 영화 <방문>, 힐러리 스웽크 주연의 초자연적인 스릴러물인 <수확>을 제작 중이다.

연출은 광고 감독 출신으로 <매트릭스> 삼부작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의 제1조감독을 맡았던 '제임스 맥티그'가 메가폰을 잡았다. 촬영은 14살에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에일리언>으로 정식 데뷔, <델마와 루이스>로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여러 권위 있는 상의 후보에 올랐던 '아드리안 비들, BSC'가 촬영감독을 맡았다. 그는 2005년 7월 세상을 떠났다.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읽을 수 있는 책, 예술작품의 선택권,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 등 모든 이들이 억압받으며 살아가는 <브이 포 벤데타>의 상황은 인공 자궁 안에 갇힌 기계에 의해 설정된 가상 현실을 살아가는 <매트릭스>의 통제사회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런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믿는 유일한 인물 'V'는 '진짜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네오를 일깨웠던 '모피어스'와, 자신이 통제된 사회의 구원자임을 깨닫지 못하다가 평범한 삶에서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이비'는 '네오'와 짝을 이룬다.

반면, '디지털의 힘을 조합하면 인간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매트릭스>는 디지털 월드 속,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에 질문을 던졌다면, <브이 포 벤데타>는 '모든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권리와 체제 순응성에 저항할 권리이자 의무가 있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40년이다. 각료들과 정상의 비디오 회의라든지, 사방에 모니터가 설치된 최첨단 샤워실 등은 <매트릭스> 못지 않은 재미를 전달한다. 또한, 미래이면서도 디지털적인 첨단 요소들의 차단으로 인해 흡사 16세기로 보이는 미래상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는 기계문명에 의해 두뇌를 프로그래밍 당한 <매트릭스>만큼이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매트릭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브이 포 벤데타> 속에서는 네오의 총알피하기 장면과 비견될만한 공기를 가르며 슬로우 액션으로 날아가는 브이의 현란한 칼 던지기 장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죽음 직전에 깨달음을 얻고 브이의 혁명의 동반자가 되는 이비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절실하게 맞이하는 장면 역시 <매트릭스>가 보여주었던 충격의 비주얼 만큼이나 회자될 장면들일 것이다.

전 세계 영화 관객의 기억에 각인될 <브이 포 벤데타>는 오는 3월 17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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